일상생활/잡설

주예지 수학강사, 용접공 발언

Page T 2020. 1. 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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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수학 강사

최근, 주예지라는 수학 강사가 이슈였다.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하다가

"수학 가형 7등급 맞을 거면 용접 배워가지고 호주 가야 된다"는 발언을 했단다.

주예지 강사의 이 발언은 직업 비하 논란으로 불거졌고,

주예지 강사는 결국 사과 영상까지 게제해야 했다.

 

주예지 강사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너는 수학 가형 7등급 받는 빡대가리니까

공부하지 말고 용접이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주예지 강사의 발언은 마치

'용접공 일은 수학 가형 7등급 받는 빡대가리가 하는 일'처럼 여겨진다.

 

공부에 재능이 없다면

일찍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본인의 적성을 찾는 게

현명한 일이지만

주예지 강사의 발언은

이런 취지의 발언도 아니다.

주예지 강사는 단지,

수학 가형 7등급의 암울한 미래를

농담조로 희화화한 것일 뿐이다.

용접공이라는 직업과 함께 말이다.

 

주예지 강사의 발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용접일 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너 용접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고 말하면

과연 기분이 나쁠까?

괜히 용접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거나

용접을 천한 일이라고 은연중 생각하기 때문에

주예지 강사의 이런 발언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거 아닐까?"

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주예지 강사의 발언은

직업 귀천에 대한 청자의 무의식적 판단을 차치하고서라도

일차적으로,

'용접 일 = 수리 가형 7등급 맞는 빡대가리가 하는 일'이라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수리 가형 7등급 학생과 용접공 모두를

맥이는 발언이

적절한 발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소위 노가다 필드에서는

'너 용접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말을 실제로 하는데,

듣는 사람은 매우 기분이 나쁘다.

 

내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면,

인사담당자가 "저희는 대졸 안 써요, 이런데 오는 거 아니에요"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도 하고,

업무에 들어가서는

뭘 좀 잘못하면, "아니 XX 왜 이렇게 못해- 팍팍좀 해-

들어앉아서 공부만 했으니까 이런 것도 못하지-

이런데서 힘 빼지 말고 돌어가서 다시 공부나 혀-"

이렇게 공부했던 인원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주예지 강사의 말이나 노가다 김씨의 말이나

다 옳은 말이다.

공부를 못하면 기술을 배워서 먹고 살 길을 찾으면 되고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먹고 살 길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

'수리 가형 7등급은 그냥 용접이나 하세요~'

'용접도 제대로 못하는 거면 그냥 돌아가서 공부나 하세요~'

등의 비아냥이라면,

누가 그 말을 새겨듣겠는가

빡치기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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