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오 때 소년병 통역병으로
빨갱이 박멸에 일조하신 아버지는
미스터팍이 네 번째 당선될 때
'저 미친놈은 지가 왕인줄 안다'는
쿨한 한마디와 함께
좌?가 되셨다.
오일팔 최루탄 속에서
서울로가는 마지막 열차로
지신을 밀어넣는 오빠를 기억하는
전라도 출신 어머니는
좌? 셨다.
누나는
윤리 철학 전공을해서 그런지
극단적인 좌? 이였다.
우?왕국에서 프린세스팍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미스터팍은 뭐라도 해놨지만
프린세스 팍은 미스터팍의 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며
조소를 보내던 분들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집에 우?의 기운이 깃들기 시작했는데
좌?왕국에서
'영감님들은 그만 좀 나대시고 집에서 쉬라는'
식의 미친발언을 했던 무렵인 것 같다.
부모님은 빡쳤다.
빨갱이를 물리치고
보릿고개를 넘어
조국 근대화 민주화에
젊음을 바쳐 앞장서왔고
심지어는 좌?왕국 지지자였던
당신들을 정신나간 놈들이
늙어서 대화안되는 꼴통으로 몰아간 것이다.
점입가경으로 좌?왕국은
젊고 이쁜 아이들에게만 존나 잘해주기 시작한다.
젊은 정치! 반값 등록금! 고용 확대!
비정규직 철폐! 여러분이 미래의 주인!
새 술은 새 부대에!
꿀꿀이죽도 귀하던 시기를 힘겹게 넘어 여기까지 견뎌온
나이든 분들에게는 노약자석 몇 칸 공짜 버스표 몇 장
거지한테 동전 던져주듯 그것도 있는 생색은 다 내고 주면서
그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평온히 자라온 이쁜이들에게는
맛있는 거 더 많이 주겠다며
어머머 그러시냐며
서로 하하호호하고 있다.
그리고 오년이 지난 지금
좌?왕국은 심지어
늙은 사람들을 새미래 대한민국을 망치는
구닥다리로 몰면서
세대별 선긋기를 하고있다.
윤리 도덕적으로도 정신이 나갔을 뿐더러
전략적으로도 자살행위인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적으면 외동 많아 봐야 형제자매 한두명인
이삼십대를 끌어안으려고
칠남매 다산의 상징 세대를 적으로 돌린다?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평균수명이랑
연대별 인구비율표도 안보고 학교졸업했나보다.
그거 시험 단골인데
선거야 말로 머릿수 많은 쪽이 이기는 싸움아닌가?
그 많은 인원들을 적으로 돌리니 지는건 당연하지.
더 가관인건
좌?왕국의 패배 후 발언이다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열망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딱, 자신의 고객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서
연설을 하고있다.
한번쯤은 빈 말이라도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의 과격한 발언으로 토라져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 번정도 해주면 안되나
우?왕국은 그렇지 않다
우?왕국은 말로 까지 않는다
우?왕국은 조용히 정책으로 까버린다
그래서 더 무섭다
무식하게 속에 있는 말 다 내뱉는
좌?왕국을 보며,
뭘 해도 국민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좌?왕국을 지지해왔지만
이건 원 멍청해도 정도가 심한거 아닌가
아니면 좌?왕국의 숨겨진
심오한 정책을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