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음악감상

서태지 - BERMUDA TRIANGLE 가사 해석해보기

Page T 2012. 9.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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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순수했던 소녀가 타락해가는 과정




중요요소

소녀, 소녀의 순수한 자아, (A)




가사해석

[1]

노래의 시작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순수한 자아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서태지의 목소리는 순수한 자아를 곧 타락시킬 어떠한 매개체(A)의 목소리로 보면 된다.

매개체(A)는 소녀 안에 내제된 또 다른 자아나 욕망, 호기심일 수도 있고

외부의 어떤 악마, 소녀를 유혹하는 소년, 혹은 미래의 타락된 소녀의 자아 일 수도 있다.

프로이트적(?)으로 해석하면 버뮤다 트라이앵글 자체를 Vagina라고 해석하여

순수한 소녀를 Virgin, (A)를 소녀를 Bitch로 만들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A) 타락된 소녀의 자아로 보고있다.

즉, 순수한 자아와 (A)가 소녀 내부에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A)는 나쁜녀석이다.

.

.

순수한 자아가 (A)에게 물어본다. 

'저 너머엔 무엇이 있지?'

(A)는 생각한다.

갓 빌린 소설처럼 짓궂은 질문처럼 

뚜렷한 답을 해줄 수는 없겠지 

이지러진 눈망울로도 넌 그저 아름다운 

터질듯한 내 마음 속의 눈빛은 불현듯 한 질투 




[2]

자신이 갖고있지 못한

소녀의 순수한 자아에 질투를 느낀 (A), 

본격적으로 소녀의 호기심을 이용해 유혹을 시작한다.

순수한 자아는 새로운 것을 접하게된다는 설렘을 갖고있을 것이고

순수한 자아로 스며드는 타락한 자아(A)는

순수한 자아를 곧 타락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근거림을 가지고

(A)는 소녀를 유혹의 길로 인도한다.

I’m going down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 




[3]

유혹 당하는 순간을 표현한다.

소녀의 순수한 자아가 (A)의 유혹에 따라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그 소녀가 새로운 쾌락을 느낄 때(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지 (A)의 유혹은 계속 될 것이다.

그 작업은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타락한 자아A)의 섬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4]

(A)의 유혹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이제 순수한 소녀의 자아는 좋은 화음이 무엇인지도 알고 

까만 밤이 향기롭기까지 하다.

순수한 자아는 이 곳(파도) 까지 오면 안되지만

유혹에 끌려 결국 와버렸다. 

순수한 곳이 아닌곳에 있는 순수함.

그래서 모순적인 것이다.

좋은 화음 이 까만 밤의 향기로서 파도에 

나 숨어든 그 모순 속으로 




[5]

유혹에 중독되어 버린 소녀 (순수한 자아 + A)는 

또 다시 파도 속 Bermuda Triangle을 찾는다.

꿈 처럼 데자뷰 처럼 똑같은 행위의 반복이다.

이런 행위반복은 소녀를 다시 자극하고

이러한 자극은 어느샌가 소녀속의

'Pathos(자극을 받아서 생기는 감정)'를 만들어 낸다.

결국 그것은 소녀를 더 심한 내부적 모순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까만 밤에 덮힌 소녀는, 이제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다.

언젠가의 꿈 속처럼 뒤틀린 데자뷰로 

어느새 나는 Pathos를 만들고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럴듯한 이야기 속의 모순들 

가득한 삼각 원들 




[6]

그리고 좌절한 후

I`m falling down 

두 눈가의 눈물을 넘어선 후 




[7]

받아들인다.

어른이 됐죠 




[8]

그리고 또 타락한 행위의 반복.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9]

소녀는 이 바다에서

자신의 순수한 자아가 바뀌어 

타락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제 소녀는 이곳이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 아름답도록 순수했던 소녀가 타락해버리는 이 시간 이 장소

소녀의 순수가 어둠에 덮히도록 만드는 이 퍼즐같은 오묘한 지점, 그곳은

Bermuda Triangle.

이 성스러운 바다 

뒤바뀐 섬 타락한 마음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 

Bermuda Triangle




*

사실 버뮤다 트라이앵글의 주된 해석은

서로 다른 두 객체(A, B)의

성관계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한 사람(A나 B)의 시각으로

노래한 내용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해 보았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버뮤다 트라이앵글의 느낌은

'너에게'에서 '죽음의 늪'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아름다운 동화에서 갑자기 공포물로 바뀌는 그림동화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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