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유 그리고 스물 셋
최근에 아이유 '스물셋'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들었다.
기획사의 아티스트 코스프레용 가수인 줄 만 알았는데
진짜 예술가가 되어 나타났다.
'스물 셋 이란 나이에 위치해 있는 여자' 가 할 법한 추억, 고민, 욕망, 생활, 생각을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표현 방법이 매력적이다.
특히 가장 시선을 끄는 곡은 '스물셋' 그리고 'Zeze' 인데
이 앨범 수록곡 중 에서
'스물셋' 은 '직설적인 음악의 가장 끝'
'Zeze' 는 '은유적인 음악의 가장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스물셋' 은 가사가 직설적이기 때문에 아이유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따로 생각 해 볼 필요는 없다.
'23 살 즈음의 여자사람들', 혹은 그 나이대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다른 나이의 사람들'이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공감 & 이해하면서 들으면 될 것 같다.
흥미로운 건 이 'Zeze' 라는 곡이다.
일부 언론과 여론에서는 'Zeze' 가 소아성애를 조장 혹은 옹호한다고 하는데
아이유 노래에서는 아이유가 주인공이니
굳이 여기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존재하는 진짜 Zeze를 찾을 필요는 없다.
'앨범 스물셋 속의 Zeze' 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Zeze 가 아니라
'스물 셋 아이유 속에 있는 Zeze' 이기 때문이다.
즉, Zeze는 '아이유의 무언가 '라는 말이다.
그 무언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신체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감정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 2
Zeze는 무엇인가?
Zeze 해석하다가 블로그 제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름 수위를 조절해서 'Zeze'를 탐구해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Zeze : 여성의 성기 or 성적인 행위를 하고싶다는 욕망.
상황은(아이유라고 하면 흥ㅂ민망하니까 '화자'라고 하자.)
화자가 성적인 행위(Masturbation이든 Intercourse든 관계 없다.
하지만 나는 Masturbation에 더 비중을 두겠다.)를 하는 상황.
제제 티저 사진을 보자.
배경이 왜 살색(혹은 핑크)에 가까운지
왜 머리카락은 역삼각형으로 펼쳐져 있는지
생각해보니 저런 답이 나왔다.
이 정도면 (내가 변태라는)설명이 되었으려나?
이제
가사를 살펴보자.
(*참고 : 파란 글씨는 'Zeze 티저 영상'과 관련 있다.)
1.
'흥미로운 듯,
씩 올라가는 입꼬리 좀 봐
그 웃음만 봐도 알아 분명히 너는 짓궂어
아아, 이름이 아주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Zeze 를 화자의 '욕망(검은 손)' 정도로 치환하고 감상해도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난 '여성의 성기'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기 때문.
'ㅂㅈ'라는 단어를 한 번 생각해보자.
입밖에 내기 상당히 민망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편견 없이 바라본다면
여성의 소중한 곳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기도 한다.
Zeze 라는 노래에서도 'ㅂㅈ'는
짓궂은 장난을 하는데 사용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태아를 품어내는 소중한 곳이자
여성성을 상징하는
예쁘고 순결한 부분이다.
하지만
화자는 현재
자신의 그 곳을 짓궂은 용도로 사용하려고 하는 듯 하다.
아마도 수음(Masturbation)을 위한 용도가 아닐까 추측.
2.
조그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지네
간지러운 그 목소리로 색과 풍경을 노래 부르네 yeah
손가락(애벌레)이 만들어낸 물기있는 소리와,
은근히 새어나오는 교성은
적막한 공간의 배경을
분홍 빛으로 만들어준다.
3.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나는 제제가 나무로 올라가는 행위를 '절정(orgasm)이 진행되는 과정' 으로 보고있다.
처음 행위 시에는 잘 모르니, 이것 저것 시도(?)하다 아프기도 하면서
Orgasm 에 오르는 방법을 탐구하는 모습.
4.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당장에 머리 위엔 햇살을 띄우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너의 속은 먹구름과 닿아있네 oh
여성 성기의 양면성을 생각한다.
순결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욕망의 덩어리이기도 한 이 부분은
딱 '무엇이다.'라고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기관이다.
5.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반복
6.
한 번 더 닿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전부 가지러 오렴
다시 부르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얄밉게 돌아가도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완벽하게 자신의 발화점(Orgasm, 오렌지)을 찾은 화자.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7.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반복
# 3
마무리
개인적으로 이 'Zeze' 라는 노래는
한국 음악 장르의 한 획을 그은 노래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류의 노래 중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 박지윤의 '성인식' 인데,
이 '성인식'이라는 노래는 남자인 박진영의 입장에서 직설적으로 쓰였고
박지윤은 그에 맞추어 따라간 측면이 없지않아 있는 반면,
'Zeze' 는 여성인 아이유 자신이 주도적으로 제작한 노래에
화법도 아름다워 나무랄 곳이 없다.
뭐랄까 '피어나'와 '성인식' 조합이랄까.
그런데 그 1+1 의 조합에서 3 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위 해석이 정확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노래를 부르면 약간 민망할 수도 있는데
짓궂은 예술가 아이유는 Zeze(ㅋㄷㅋㄷ) 속으로 웃으며 공연했을 지도 모르겠다.
여튼.. 총평을 하자면..
이번 아이유의 앨범은 스물 셋이 겪을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아이유의 이번 앨범이 아름다운건 바로 이 '솔직함'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의 스물셋과 아무 관련없는 나 조차도
그들의 스물셋을 흥미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
그리고 가끔
니가 뭔데 노래를 해석하고 있냐 라는 분들이 계신데
내가 해석하든 말든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
나는 그냥 내 두뇌 설계가 이렇게 되어 있어서
이런 해석이 나온거고
님들은 소아성애로 보려면 소아성애로 보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로 보려면 그렇게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이유 Zeze 티저를 남기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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