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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년 말 혹은 2010 년 초 였을거다.
옥택연 백지영 - 내귀의 캔디가 발표되었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종각역 3-1 번 출구 앞에 라면과 김밥을 같이 파는 분식점이 있었다.
라면과 김밥 합쳐 3000 원이어서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에 점심이 되면 보통 거기서 밥을 먹었다.
나는 당시에 매우 혐오스러운 토익 점수를 갖고 있어서
듣기 공부라도 할 요량으로 쉬는 시간이나 밥 시간마다 영어 라디오인 tbs efm 방송을 들었다.
그 날도 점심을 먹으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방송을 그냥 듣고 있었다.
외국인 DJ의 샬라거림이 끝나고
노래가 나왔다.
처음에 흘러나오는 기타소리와,
쿵딱 쿵쿵딱 하며 합쳐지는 드럼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약간 탁한 보컬의 목소리가 가려운 귓구멍을 쓱쓱 긁어주었다.
하지만 영어를 잘 몰라서
당췌 가사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급한대로 휴대폰 녹음기를 켜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후렴구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디씨인사이드에다가 물어봤다.
그러니까 거기 횽아가
허밍으로 노래 찾는 사이트를 가르쳐줬다.
그 날 처음으로
Papa Roach 라는 밴드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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