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모나리자는 왜 아름다운가?

Page T 2017. 7. 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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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부분을 말할 때

괜히 과장을 해서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더 놀라는 모습을 보고싶거나

내 초라한 모습을 감추고 싶거나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싶거나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나를 마음대로 포장하여 바꿀 수 있는 거짓이라는 행위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거짓은

가공된 아름다움으로서

허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본인이 거짓이라는 행위에 빠지게 되면

의 거짓을 분별하는 능력도 잃게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더 손해가 된다.


.


나는 그림에 대해 잘 몰랐는데

최근에 그림을 여러 폭 보면서

이 거짓과 진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림을 보다보면 예쁘기만 한 그림이 있다.

'어떻게 하면 예쁘게 그릴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그 그림은 예쁨만을 위해 그려진 그림이다.

작가의 '내가 그림을 이렇게 예쁘게 그릴 수 있다.'라는 감정만

캔버스 속에 들어가있다.

해당 그림을 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림이 예쁘다 -> 화가가 잘 그린다.'

어쩌면 화가는 본인이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그림을 사실과는 다르게,

즉, 더 예쁘고 아름답게 그렸을지도 모른다.


어떤 그림은

작가가 '자, 이게 내 그림이다.'

퉁명스럽게 말하는 느낌이다.

그림을 보는 입장에서는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핏 보면,

'그림 참 足같이 그렸네' 혹은 '그림이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즉, 요약하면 그림이 예쁘지 않고 불친절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진실된 그림이다.

작가는 있는 사실(작가의 감정) 그대로를 그렸기 때문이다.


예술만큼은 정직하고 순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이만큼 예술적인 작품은 또 없다.

정직하니까말이다.


본인의 감정과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건 정말 힘들다.

그런 감정을 그림과 글 혹은 다른 도구로서 표현한다는 건 더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한 예술가다.

그래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수십억에 팔리나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짓의 온상인 재벌들의 세금탈루를 위해 이런 예술작품이 이용된다는 건

또 하나의 아이러니...)


.


요즘

평범함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린다.


거짓되고 꾸며진 삶의 끝은

비극과 불행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순간의 욕망을 위해

자꾸 진리와 진실을 외면한다.


그래도

어릴 때 보았던

못생긴 모나리자가


지금 내 눈에

평범한 아름다움으로 비춰진다는 건


그래도 조금 내가 발전했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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