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4일 수요일에 웹툰 고수 마지막 화가 올라왔다.
아쉽다.
뭔가 급 마무리를 한 느낌이다.
고수 1부(사패천)까지는 정말 아쉬운 부분 하나 없이 재미있게 봤었는데
2부 부터는 뭔가 스토리가 조금씩 삐끗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잡곡칠살이 등장 씬과는 달리
너무 허망하게 패배해버린 것도 그렇고
'단'도 좀 애매한 아이템이었다.
마교 교주 옥천비도 사패천과는 달리
매력이 많이 떨어지는 빌런이었다.
용비랑 구휘가 나온 건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고수 주인공인 강룡과 동선이 겹칠 때 마다
뭔가 한 캐릭터에 집중하기가 힘든 느낌이 들었다.
1부가 평점 5점에 4.7점이라면
2부는 평점 5점에 2.8점 정도 . . . ?
그래도 일단, 마무리는 꽤 잘 된 것 같다.
물론, '뿌려놓은 떡밥도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 마무리한 것 치고는 잘 된 것 같다'는 이야기다 . . .
스토리 작가 님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고
장기간 연재에 직원들 모두가 지쳐있어서
예상보다 더 빨리 스토리를 끝낸 게 아닌가 싶다.
애정이 있으니 아쉬움도 있는 법.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고수는
내가 근 6년 동안 정말 재미있게 감상한 웹툰 중 하나다.
(유일하게 쿠키를 굽는 웹툰이었다)
작가 님들 푹 쉬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또 재미있는 작품 몇 개 더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번외: [용비/구휘가 강한가? 파천신군/강룡이 강한가?]에 대한 내 생각 (전성기 기준)
'현대 무협 세계관의 기본이 김용의 소설'이라고 전제한다면
용비/구휘가 파천신군/강룡보다 강해야 한다.
그리고 파천신군은 강룡보다 강해야 한다.
부등호로 따지자면
'구휘 = 용비 >= 파천신군 > 강룡'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김용의 소설을 살펴보면
과거 시대로 갈수록 무공이 더 강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강했다.
11세기를 배경으로 한 천룡팔부와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녹정기를 비교하자면,
"천룡팔부에서는 찐따였던 내가 녹정기에서는 슈퍼먼치킨?"이다.
왜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이 흐를수록 무공이 약해지는 것일까?
무공 파워가 약해지는 데는 항상 큰 이벤트가 존재한다.
용비불패 - 고수 세계관에서는 [대마교전]이 그 이벤트다.
용비불패 세계관 최강자들은 대마교전으로 인해 소멸된다.
동시에 용비불패 세계관에 있던 초절정 무공들도 함께 소멸된다.
(신선림에 약간의 절기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측)
그리고 후대의 사람들은 혹시나 어딘가에 감춰져있지 않을까 하는
과거의 무공비급 혹은 기물을 찾아 헤멘다.
그것만 있으면 당대 최강이 되기 때문.
하지만 당대 최강이 될수 있다는 무공비급은
전(前)대에서는 최강이 아닌,
단순한 '고급 무공비급'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위와 같은 규칙으로 봤을 때,
파천신군이 용비불패 시대에 무림으로 진출했다면
'무공 실력이 출중한 최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떨칠 수는 있었겠으나
고수 시대처럼 압도적인 원탑 명성을 갖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순위를 따져보자면
열 두 존자 그룹 바로 밑 혹은 그 언저리 정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이제 웹툰 뭐 보나 . .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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