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수 년 전부터 정보 보안 업계의 화두였다.
하지만 인터넷 세계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나타난 이후로는 더 그렇다.
인터넷 상에서 잊혀지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삭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데이터의 삭제가 불가능하다.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서는
해당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참여자의 컴퓨터를
동시에 종료시켜야 하기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아니지만
뭔가 블록체인과 이미지가 비슷한 토렌토 파일의 예를 들어보자.
불법 촬영 영상물이 올라온다 -> 피해자가 삭제를 요청한다 > 관리자가 삭제한다 -> 똑같은 영상물이지만 시드가 다른 파일이 나타나서 업로드 된다 -> 피해자가 다시 삭제를 요청한다 -> 관리자가 다시 삭제한다 -> 다른 시드의 똑같은 파일이 또다시 업로드 된다 -> 피해자가 또다시 삭제를 요청한다 -> 관리자가 또다시 삭제한다 -> ...
해당 알고리즘이 계속 반복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관리자'가 삭제라도 해준다는 것.
근데 만약 불법 촬영 영상물이 블록체인 쪽으로 올라온다면?
불법 촬영 영상물이 블록체인으로 올라온다 -> 피해자가 삭제 요청 불가능 (관리자가 없기 때문) -> 평생 시드 유지
ㅅㅂ;
결국 업로드 된 데이터를 제대로 삭제하려면
데이터 관리자가 따로 있거나
생태계 참여자의 신원이 명확해야 한다.
하지만 익명성과 탈중앙화를 추구하며 탄생한 블록체인이
본인의 정체성을 버릴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위와 같은 불법적 어플들이 올라오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애초에 비트코인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딥웹/다크웹 상 금전거래때문이었고
한국에서도 초반에는
에이브이 스눕이나 랜섬웨어때문에 비트코인을 접하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이런 종류의 범죄형 어플들이 블록체인 위에 난립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블록체인 위에 올라와있는 에이브이 스눕 ㄷㄷ)
인터넷도 초반에는 포르노판이었다지만
인터넷은 폭주를 막아줄 컨트롤 타워가 있었다. (딥/다크웹 제외)
하지만, 컨트롤 타워가 없는 블록체인이 폭주한다면
그건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갑자기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떠오른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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