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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결혼할거라던 다짐이
불가능한 헛소리라는 것을 알게될 때 쯤,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마무리가
실없게 느껴질 때 쯤,
산타 할아버지가
턱수염 붙인 동네 비정규직 아저씨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쯤,
세일러문은 달에서 온 요정이 아니라
일본 어느 오덕의 손에 창조된 물감의 집합체라는 것에 소름이 돋을 때 쯤,
친구들과 모여 축구와 농구를 하던 점심 시간,
실 없는 장면으로도 박장대소를 터뜨리던 순간이 아득할 때 쯤,
너와 나는 친구로도 남을 수 없다는 것에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할 때 쯤,
언젠가는 내가 바라보는 이 모든 것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에
서러워질 때 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단념하게 될 때 쯤,
어린시절 순수함으로 내렸던 모든 정의들이
하나씩 녹아내린 후,
그 불쾌한 끈적함에 익숙해질 때 쯤,
비로소
어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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