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귀향.
100 년 뒤.
민족의 '독립' 이라는 가치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묻어있는 땅 위에는
민족 반역자와 제국주의 약탈자의 후손들이 세운 빌딩이
곳곳에 우뚝 솟아있고
그들의 부와 권위로 빚어진 세계에서
어쩔 수 없이 몸과 마음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다수의 민족'은
백년전과 다르지만 비슷한 종류의 피와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거나 죽어간다.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미덕인 오늘.
미필자가 주둥이로만 나라의 안보를 외치고
불법으로 부를 취득한 자들이 사치품을 취득하여
자신의 클레스(class)가 어쩌니 저쩌니 운운하고 있다.
모든 악랄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트로피(부, 권력 등)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로운 성공자로 추앙받고
인간 사회의 본질적 정의(正義, justice)에 따라 상대방과 공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둔자로 취급받는다.
어쩌면 과거보다 더 타락했을지도 모르는 사회.
옛날 사농공상이었던 신분제는
오늘날에 와서
남과 여, 노인과 청년, 특목고와 일반고, 지잡대와 인서울,
유학파와 국내파,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 흙수저와 금수저, 등 등.
더 촘촘하게 장벽을 쌓아올리고 있으며
막강한 자본력으로 최첨단 기술을 독점한 시정잡배들은
'나는 정치공학적, 경제공학적 알파고를 돌렸을 뿐.' 이라는 익명성과 변명 뒤에 숨어서
'OECD 부동의 자살률 1 위', '사상 최악의 실업률', '사상 최고 국가 부채' 등의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책임지지 않는다.
터져 나오는 불만 따위는
돈이라는 권위의 무게로 눌러버리면 그만이다.
'이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
'우리 이러지 말고 모두 함께 가보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
독려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패배한 빨갱이 망상가가 되고
정의를 말하는 사람은 씹선비 훈계충으로 전락하는 세상.
돈 있는 민족 반역자의 자손들이
사죄는 못할망정
'사실 자신의 조상은 독립운동가의 집안' 이었다며
권력과 부를 등에 업고 과거를 조작해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세상.
동주와 몽규, 외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꿈꾸고 바랐던 해방조국 대한민국.
동주, 몽규 외 많은 분들을
독립운동가라며 받들고 있는 이 나라는 과연
그들이 목숨과 맞바꾼 가치를 제대로 수호하고 있는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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