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로는 서울대를,
그들 모두는 활짝 웃으면서
그러나 그 소년의 종착지는
그 허탈감을 마주했던 놈 중 하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우리네 인생은 이렇게 마무리 될 수 밖에 없는것인가?
누군가 '너 요즘 행복하니?' 물어보면
자신있게 '행복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도 없는 것일까?
자타칭 '행복전도사' 라는 사람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한국.
OECD 자살률 1위의 왕좌에 8년 이상 군림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정녕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종교, 철학은 행복이고 뭐고 인생 자체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있지는 않는 것 같다.
'모든 것이 헛되니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 솔로몬
'인생은 좌절과 지루함의 연속이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좌절하고 원하는 것을 얻으면 지루해진다.' - 붓다
'희망은 없다. 그냥 버텨라' - 카뮈
'자살도 나쁘지는 않다.' - 쇼팬하우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우리들이 꿈을 좇으며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아가든
하기 싫은 남의 회사 일이나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든
두 경우 다 그닥 그렇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을 인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이 별 볼 일 없는 삶에서
종교는
방황하지 말고 신을 믿으라 말하고,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며 자신의 논리대로 살라 말한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영화 종반부에 넌지시
자신의 철학을 우리에게 던진다.
별 의미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을 인생이겠지만,
그래도 '꿈'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삶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영화 마지막에 오지혜(인희)가 부르는 '사랑밖에 난 몰라' 속 가사는
학창시절부터 중년이 된 지금까지 음악이라는 꿈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음악밖에 모르는'
이얼(성우)의 인생 그 자체를 표현한다.
'그대 내곁에 선 순간 그 눈빛이 너무 좋아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때문에 내일은 행복할거야
얼굴도 아니 멋도 아니 아니
부드러운 사랑만이 필요했어요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
당신없인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
사랑밖엔 난 몰라
무심히 버려진 날 위해 울어주던 단 한 사람
커다란 어깨 위에 기대고 싶은 꿈을 당신은 깨지 말아요
이 날을 언제나 기다려 왔어요
서러운 세월만큼 안아주세요
그리운 바람처럼 사라질까봐
사랑하다 헤어지면 다시 보고 싶고
당신이 너무 좋아'
이 무대에서 세 명은 처음으로
서로에게 편안한 눈빛과 엷은 미소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꿈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얻게되는 소소한 행복이 아닐른지.
이렇게 영화는, 끝까지 기타를 놓지 않았던 이얼(성우)에게
노래 '사랑밖에 난 몰라'로 경의를 표하며
크레딧을 올린다.
이얼(성우)의 마지막 모습은
꿈과 사랑하기를 포기한
우리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매일 아침 괴로운 신음을 뱉으며 마지못해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는 않는지,
학교에서 소풍 가기 전 날 밤 설레고 들떠하던 소년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그 마음을 되찾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간에 녹슬어버린
그 시절의 꿈, 다시 한 번 꺼내어보자.
시를 쓰고, 기타 줄을 퉁기며
마음 구석 묻어두었던 어린 날의 꿈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소년이요 청춘이니까.
'일상생활 > 영화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부산행 - 좀비판 한강의 기적 (0) | 2016.07.29 |
---|---|
영화 동주, 귀향 (0) | 2016.03.24 |
사쿠란 - '오이란'을 만들고 싶었던 감독 (6) | 2014.09.02 |
구타 유발자들 - 나, 너, 우리들의 모습 (16) | 2014.07.04 |
괴물 - '괴물'보다는 괴물을 만들어낸 그 '놈' (2) | 201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