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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를 하다보니까 부작용이 생겼다.
그 부작용은 바로
돈 쓰기가 너무 아깝다는 거다.
예를 들어,
짠테크 방법 중 하나로 '무료 포인트 모으기'가 있는데
이거 1달 동안 모아봤자 900포인트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는 말이다.
한 달에 비타 500도 먹을까 말까다.
가끔은 1500원 짜리 중고 서적을 직거래로 팔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갔다가
미친놈이(;;;) 갑자기 안 산다고 그래서
돌아온 적도 많다.
그거 팔러 가는 시간에
어디 배달이라도 한 건 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중고 서적 팔이나, 무료 포인트 모으기나
미련한 짓이기는 한데
이게 은근히 중독되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된다.
근데 마음 속에는 나도 모르게 이런 감정이 싹터버린 거다.
밖에서 밥 먹을 때: 이 값이면 내가 책을 5번 팔아야 되는데;
밖에서 커피 마실 때: 이 값이면 내가 5개월 동안 포인트 모아야 되는데;
심지어는 이번 설날에 조카들에게 새뱃돈을 주는데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고 서적을 몇 번이나 팔아야 되는 거야!'
계산하게 되더라.
(근데 내 코딱지만한 벌이에 비해 좀 많이 주긴 했다. 난 빚도 있는데...ㅠ.ㅠ)
어쨌든 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끼자!가 안 된다.
그냥 안 쓰고 싶다 ㅋㅋ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참
모르겠다!
얼른 부자 돼서
이런 짜증나는 걱정 좀 안 하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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