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필리핀

퀘존 서클(Quezon Circle, 2019, 마닐라 여행기 - 11)

Page T 2022. 6. 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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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키나(Marikina)를 둘러본 후

카티푸난(Katipunan)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즈음에는 퀘존 서클에서 친구A를 만나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친구는 불라칸(Bulacan)에 살고있는 친구였다.

 

숙소에서 조금 쉰 후,

4시 쯤 밖으로 나왔다.

약속이 5시여서

그랩(Grab)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퀘존 서클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랩 운전자가 자꾸 합석 손님 받는다며 가던 길을 유턴해서

되돌아오고 되돌아오는바람에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퀘존 서클에 도착했다.

'혹시 친구보다 늦게 도착한 건 아닐까?' 잠깐 걱정했지만

전화 걸어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필리피노 타임을 적용한다면 나는 약 1시간 정도 일찍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십 분 정도 지났을까?

역시나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문자가 왔다.

필리피노 타임은 익숙했었기에

알았다는 답문을 보내고 천천히 퀘존 서클 주위를 둘러보았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들,

춤을 연습하고 있는 학생들,

조깅하고있는 청년들,

여느 공원과 다를 바 없이 평화로우면서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퀘존 서클의 모습

1시간 쯤 지났을 때 친구로부터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다.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필리핀에서는 나름 빠릿한 편인 친구라는 생각이었고

나 또한 퀘존 서클 주변을 천천히 구경할 시간이 필요했기때문이다.

 

친구와 만나서 간단히 밥을 먹고

'달 구경'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퀘존 서클에서 만난 이유는 달을 보기 위해서였다.

퀘존 서클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에

천문 관측용 망원경을 설치하여

퀘존 서클 방문객들이 달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달 관측하는 곳에 줄을 서서 3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왔다.

설명해주는 분이 따갈로그어로 뭐라고 설명해주기는 했는데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다.

주의사항같은 거 였겠지?

망원경으로 보름달 보려고 줄 선 사람들

망원경을 통해 달을 보니 확실히 분화구같은 것이 크고 자세히 보이기는 했지만

'굳이 이걸 보러 여기서 만나야만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트우드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차라리 예전에 카티푸난의 한 빌리지에서 보았던 슈퍼문에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았다.

 

보름달을 보고 난 후에는 친구와 함께 번화가까지 걸어갔다.

중간에 길을 잃어서 거의 1시간 이상 헤맸던 것 같았다.

번화가에 도착하여 친구가 택시를 잡아주었고

나는 택시를 타고 카티푸난으로 돌아갔다.

숙소에 들어가서 친구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니

본인도 지프니를 타고 불라칸으로 잘 돌아갔다는 답문이 왔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힘들었지만

유익했던 하루였다.

 

대략적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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