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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나쁘게 일이 꼬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인생을 더 꼬아버리는 사건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여기까지 왔다.
다들 많이 지쳤다.
아버지도 몇 번 쓰러지시고
병원에 입원하시고
어머니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시고...
아버지는 오늘도 한 번 위기를 넘겼단다.
엄마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뱉어보았다.
"아빠, 내년까지 살 수 있을까?"
질문을 하며
이런 물음을 던지는 상황이 기가막혀
웃음이 피식 나왔다.
삶보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생기를 잃어버린 집.
견디기 힘든 일련의 사건들.
인과응보의 틀 속에서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나 하는 의문.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커져가는 분노.
또 그것을 억제하려는 이성 사이에서
피폐해지는 정신.
결국 답은 나오지 못하고
다 부질 없다는 허무함만.
해맑게 웃었던 적이 언제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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