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바닥

Page T 2013. 8. 12. 20:56
728x90
반응형


이보다 더 나쁘게 일이 꼬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인생을 더 꼬아버리는 사건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여기까지 왔다.


다들 많이 지쳤다.


아버지도 몇 번 쓰러지시고

병원에 입원하시고

어머니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시고...


아버지는 오늘도 한 번 위기를 넘겼단다.


엄마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뱉어보았다.

"아빠, 내년까지 살 수 있을까?"


질문을 하며

이런 물음을 던지는 상황이 기가막혀

웃음이 피식 나왔다.


삶보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생기를 잃어버린 집.

견디기 힘든 일련의 사건들.


인과응보의 틀 속에서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나 하는 의문.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커져가는 분노.

또 그것을 억제하려는 이성 사이에서

피폐해지는 정신.


결국 답은 나오지 못하고

다 부질 없다는 허무함만.


해맑게 웃었던 적이 언제였던지...

728x90
반응형

'일상생활 >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기 님, 똥 묻었음.  (0) 2013.10.21
보이지 않는 주먹  (0) 2013.10.11
SNS가 인생의 낭비?  (0) 2013.07.31
비둘기를 보았다  (0) 2013.07.12
바뀐 것 없는 일 년  (0) 201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