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여기는 사람을 죽이는 곳인가 살리는 곳인가.

Page T 2015. 4. 4. 23:12
728x90
반응형

 

 

의사가 수술하다 말고 나와서

다급하게 "허벅지에서 살을 떼어내야 할 것 같아요!"

"아버지 혈관은 아주 쌩쌩하시니 문제 없어요!"

라고 말하면,

 

그 급한 순간에

"아니, 하지 마세요."

라고 거부할 보호자는 얼마나 될까?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그 허벅지가

제일 심각한 상태다.

 

하루마다 소독하고 약을 바르는 작업을 하는데

이걸 치료라고 불러야 할지

고문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매 분 매 초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데

 

그곳을 칼로 긁어내고

액체를 붓고

다시 붙이고 하는 작업이...

보는 것도 아프고 힘든데,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아플 것인가.

마취액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걸 꼬박 하루에 1~2 번 씩.

 

의사는 무표정으로 아프면 아프라는 듯이 살을 파고 찢는다.

대단한 의료장인 나셨다.

 

어휴...

 

막상 지가 괜찮다고 전혀 상관 없다고

수술한 허벅지가 가장 크게 문제되니까

그 수술 집도의는 이제 코빼기도 안보인다.

 

그래도 부끄러움은 있나보네.

728x90
반응형

'일상생활 >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킨 편집 끝났다.  (0) 2015.04.12
막연하고도 헛된 망상.  (0) 2015.04.08
곧 세월호 참사 1 년.  (0) 2015.03.30
계절의 끝에서 나에게 남기는 말  (0) 2015.03.27
슬픈 하루.  (0)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