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슬픈 하루.

Page T 2015. 3. 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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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도 어제와 다르지 않았음이

 

슬펐다.

 

인생은 곡선이 있다고 하던데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오면 올라가는게 인생이라고 하던데,

 

전 고점을 돌파한 우상향 쌍봉은 아니라도.

간간히 상승세도 있어주는 박스권형 파동만 됐어도,

이렇게 하루 호흡의 반을 한숨으로 내보내진 않았을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내 수십년의 인생은

끝없는 수직 낙하형 직선을 그린다.

 

바닥이다 싶으면 지하실이 있고

지하 1 층, 2 층, 3 층, 4 층...

 

어디가 바닥일까.

 

모태부터 믿어온 종교에 기대어보아도

마음에 안정을 준다는 책, 노래, 음식, 명상, 운동을 해 보아도

사람을 만나도

다 귀찮고 힘들고 허무한 일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기댈 곳도 바라볼 곳도 없다.

현실이란 괴물에게 뜯어먹히다,

뼈만남겨진 채

다시 흙으로 돌아가 썩을...

썩을 인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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