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나는,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Page T 2015. 3. 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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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대상이 나 자신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은 내가 아닌

내 부모님, 내 여자친구, 내 은사님, 내 친구, 내 자동차, 내 카메라, 내 옷이 사랑의 대상이 된다.

 

 절대로 바깥으로 향하는 사랑을

인생의 주(主)로 두면 안된다.

메인에 뿌려지는 양념 정도로 생각해야한다.

 

.

 

지금 자신이 하고있는

'남'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헌신적이건, 위대해보이건 간에

 

자기 자신이 제외된

'남을 향한 사랑'이라는 행위는

념이 과하게 뿌려진 실패한 요리에 불과하다.

 

자기 자신의 생활이 우선이다.

부부, 부모자식이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혐오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이유는

사랑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자기 인생보다 앞에두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제공한다.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사랑.

 

일단 사랑이라고 해두자.

 

그 과다한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안다.

지금 이 빌어먹을 양념이 내 몸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털어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사랑을 준다는 사람은 

이게 널 향한 사랑이라며

미친사람처럼 계속 그 양념을 지겹도록 내 몸에 뿌려댄다.

 

결국 상대방은 말한다.

 

'아, 엄마!!!! 짜증나니까!!! 그만 좀 하라고!!!!!!'

'말숙아, 이제 나도 지친다. 그만 하자.'

 

그러면 내 자신의 생활도 잊어버리고

미친듯이 사랑을 주던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니가 그럴 수 있어? 흑흑.'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

 

그러니

양념을 과하게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 양념통을 조금 거둬들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눈을 감고 정자세로 심호흡을 하며

남보다는

내 몸에게, 내 마음에게 관심을 기울여보자.

 

사랑은

우선 나라는 존재가 두 땅위에 가치있게 정립된 후에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먼저 있은 후에

외부로 나가거나 들어오는 사랑으로부터

힐링이든 즐거움이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부터 사랑하자는 말이다.

 

.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즉, 자기 인생에 진실로 몰두하는 사람은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별로 없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와 사랑에 목숨을 걸 정도로 집착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쿨한 인생이다.

 

쿨하지 않아도 저절로 쿨해지게 되어있다.

 

왜?

 

난 너보다 내가 중요하니까.

 

그런 인생은 누구나 갈망하는 인생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남에 대한 집착을 이렇게 버릴 때에비로소

자신이 집착을 해서라도 사랑하고자 했던 존재,

양념을 미친듯이 뿌려서라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주고자 했던 존재들이

마음 문을 열고 다가온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시작한다.

 

그 때,

 

사랑을 시작하면 된다.


(내가 그래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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