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자의식 과잉에서 벗어나는 법

Page T 2016. 1. 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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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의식 과잉이란

['남들 눈(본인이 설정해 놓은 가상의 자아도 포함)에 자신이 어떻게 비추어질까'를 걱정하며 나오게 되는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행동]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의식 과잉을 그렇게 나쁘게만 바라 볼 필요는 없다.


나는 매우 자의식이 넘치는 인간인데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중 작은 날파리 한 마리가 보이면

'실은 저 날파리가 외계에서 보낸 감시카메라용 생체형 감시 날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며시 나의 몸을 가린 후 샤워기로 공격하여 없애버린다.


이렇듯

자의식이 평균을 넘어 과잉이 되면

인간이 아닌 곤충을 상대로도 자의식이 발현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는 약간 정신이상자스러운 행동이지만

머리를 조금 굴려 이러한 부분을 예술로 잘만 승화한다면

제 2 의 '이상(李箱)' 혹은 '죠앤롤링'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래서

첫 째로 자의식 과잉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우선 자의식을 없애기 전에 자신이 갖고있는 자의식을 극도로 끌어올린 삶을 살아보라.' 는 것.

혹시 자신도 모르는 어떤 천재적 재능이 나타날지 누가 알겠는가.






2.


자의식이라는 것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내면 체계이다.

다시 말해, 자의식이 아주 없으면 안된다는 말.


자의식 없이 들떠서 룰루랄라 횡단보도를 걷다가

덤프트럭이 빵빵거리며 다가오는 소리도 못듣고

차에 치여 사망하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온다.


일상 생활의 예를 들어보자.

만일 누군가가 직장에서 자의식을 죽인답시고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쉬는 시간 컴퓨터 인터넷 브라우저에 '일간베스트 저장소' 를 띄워놓고

포토샵 cc 로 노무현 합성을 당당히 하고 있으면

자의식을 떠나 미친 사람이 된다.


그래서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자의식 과잉을 없앤답시고 자의식 자체를 없애지는 마라.'






3.


어쨌든

'난 정말 자의식이 과잉 상태라서

이 자의식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없애버리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는 상황 이라면,

우선

자의식이 없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체험해보면 된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자의식이

상당부분 삭제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생존의 욕구가 자의식을 잡아먹어버리는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겨울 정신 수련 명목으로 자신의 상급자가

영하 10 도의 날씨에

나에게 한탄강으로 알몸 입수를 명한다면

나는 찍소리 못하고 순순히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상급자라는 존재 앞에 주눅들어 있던 나 일지라도

그 겨울 한탄강 얼음물에 들어가는 순간,

상급자 놈이 앞에있든 뭐든

'크워아아아악!!!!'

소리를 지르게 될 수 밖에 없다.


상급자가

'이 새끼가 소리지르네? 시벌 미쳤냐??'

갈궈도 안들린다.

너무 차가워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너무 차가워 죽을 것 같기 때문에

나는 당장 뭐라도 해야되겠고

그 '무엇'은 소리를 지르는 행위로 나타난다.


악마 상급자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벌벌 오줌을 지려왔던 나도

얼음물 속에서는 일단 얼어 죽을거 같으니까

소리를 지르며 미쳐 날뛰게 된다.


'살고싶다' 는 생각 하나가 다른 모든 의식을 제압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이 한 겨울에 강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에 걸릴 수도 있으니

다른 방법을 강구 해보자면

'운동'을 하는 것, 특히 구기종목이나 육상 종목을 추천한다.


축구를 하면 그 순간만큼은 축구공만 바라보며 뛰어다니게 되고

 


 


농구를 하면 '이제 나에겐 림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장대높이 뛰기나 멀리 뛰기를 하면 그 뛰는 순간에는 '얼마나 높이(멀리) 뛰어야 할지' 하는 목표가

자의식보다 앞서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승부욕이 강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는 단점이 있다. 





운동을 싫어하거나

운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방 안에서 따뜻하고 재미있게

자의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성관계.

님들이 절정에 올랐을 때 그 표정과 몸짓을 생각해보라.

그것이 바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이다.

자아가 없는 경지라는 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관계 또한 남자에게는 잘 통하지만

여자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 가장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육체적 결합 과정에서 마저도

화장 상태는 아직 괜찮은지, 자기 몸에서 냄새는 나지 않는지를 걱정하고 계시는 여성 분들이 많다고 하는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차선의 방법으로는


몰래 혼자서 하는 자기 위로가 있지만

그 것 마저도 민망하여

음(陰)적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여성이 음(陰)적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자의식의 방해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위의 방법들 말고

자의식을 없애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자의식을 없애는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공통점을 찾아내었을 텐데,

위의 '예'들을 한 단어로 종합하자면

자의식 과잉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힘 = '집중력' 이다.


어떤 집중력 이냐고?


.초.집.중.


한탄강에 빠졌을 때는 생존을 위한 집중.

운동을 할 때는 골을 넣기 위한 집중.

성관계를 할 때는 절정을 위한 집중을 한다.


그 집중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생각'

'남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대한 생각'을 접게 만들 수 있다.





'어머 관중들이 내 헤딩하는 모습이 안예쁘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헤딩하는 사람은 없다.





현자타임 직전의 표정을 하고있는 가수 박진영을 보라.

(원래 기본 표정에 이러한 모습이 조금 갖춰져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상대방의 음악에 집.중.을 하고있는 모습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요상 해괴한 표정을 짓는 것은

그들이 해당 예술 행위에 정말 큰 집중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그 집중력의 크기는 (인간이 가장 큰 집중을 하는 대표적인 상황 중 하나인)성관계의 집중력과 유사하다.

성관계에서 절정에 이를시 나타나는 인간의 표정과

예술가들의 예술행위 중에 보이게 되는 요상 해괴한 표정은

겹쳐지는 부분이 꽤 많다.


즉, 자의식 과잉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집.중.하는 것이다.


결국 결론을 내리자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1.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 2. 집중을 하면 -> 3. 옆에서 누가 뭐라고 지껄여도 -> 4. 신경이 안쓰인다.

5. 그런데 그 집중의 강도는 -> 6.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집중력보다 강도가 강한 집중력이다. -> 7. 예로 들어놓은 것이 있으니 ->

8. 한 번 예를 따라해보면서 그때의 느낌을 기억하고 -> 9. 그러한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 10. 노오력의 방법은 나도 모르겠다. -> 11. 어쨌든 노오력 해서 그런 집중력을 얻게되면, -> 

12. 과도한 자의식에서 벗어난 상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


뭐, 제일 쉬운 방법은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하면 저절로 집중 된다.


하지만 지옥불반도의 악마들이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하려는 일반 시민들을

가만히 두고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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