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흙으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흙에서 온 것들 끼리
수저가 흙이네, 은이네, 금이네,
놀고들 있다.
수저의 목적은 밥을 잘 퍼먹는데에 있으므로
수저가 금으로 만들어졌든 은으로 만들어졌든
제 기능을 충실히 잘 하면 그것으로 이미 가치있다.
사람이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어떤 집에 살고 무슨 차를 타고있다 한들
인간 자체가 사람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하는 녀석이라면
그 겉치레가 금이거나 은이거나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금과 은으로 간신히 가리고있는
그의 더러움이 극명하게 나타나
사람 자체가 더 초라해질 뿐이다.
다이아,금,은,동,흙,손...
외적인 조건만을 보고
인생의 순위를 임의로 나열하는
소인배들의 유치한 줄 세우기가
요 근래 사회 전체로 만연해버린 현실이다.
설령 자신의 손에 쥐고있는 것이 흙밖에 없을지라도
그 흙을 빚어 고유한 특색이 담긴
자신만의 아름다운 도자기 수저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텐데
그저 흙수저 신드롬에 세뇌되어
'아, 난 흙밖에 없어.' 하고 우두커니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다.
그는 그에게 나타날 수도 있었던
큰 기회가 다가올 가능성 조차 막아버리는
실수를 한 것이다.
.
이건 마치 성경에서 나오는 달란트를 받은 세 사람의 비유와
비슷한 상황이다.
주인에게 각각 10 달란트와 5 달란트, 그리고 1 달란트를 받은
세 사람 중 1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달란트에 좌절만 했을 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도 하지 않았다.
(비록 파산의 위험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말이지)
결국 그 1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결산일에 사장에게 욕먹고 쫓겨났다.
자신의 조건이 1 달란트라도
그 1 달란트를 어떻게라도 활용해보려
노력하는 것 자체에 이미
가치가 존재한다.
.
그래서 지금까지 몇 년 간.
나도 해봤다.
소상공인 창업을 위해 캄보디아도 가보고.
국내 온라인 학원 사업도 해보고.
출판을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보고.
소호 무역, 1 인 창조 기업 등등.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해당 사업과 나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기 위해
꽤 노오오오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급과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에 투자하면서
현재 남은 것은
0으로 수렴하는 통장 잔고.
나 혼자만 이렇게 지지부진하다면
현재의 내 상황을 개인 역량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나와 함께 소위 '스타트업' 을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본과 기술', 혹은 '센스 부족'으로 시장에서 도태되었고
조금 잘 나가는가 싶던 청년들은
능구렁이 아저씨 아주머니들 혹은 중소대기업 자본에게
아이템을 뺏기고(= 배신당하고)
손가락만 빨고 있는 현실이다.
.
하아...
자 그럼 이제는...
죽창뿐인가?
헬조선의 구조적인 문제를 탓하며
흙으로 만든 죽창을 하늘 높이 들어올려야 할 것인가?
물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죽창을 들어서라도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하루종일 죽창은 안된다.
죽창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으니까..
최소한 아침에는 죽창
저녁에는 독서의 생활계획표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에이 ㅅㅂ 모르겠다 다 찔러 죽이자' 하면
더 저급한 인간이 될 뿐이다.
더 세련되고 치밀하게
내 자신의 가치와 권리의 향상을 위해
움직여야한다.
그렇게 움직일 때
나의 수저는
어떤 가치있는 무언가를 나에게 퍼올려 줄 것이다.
'일상생활 >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했던 놈들이 어찌어찌 올라가면 개*끼가 된다. (0) | 2015.11.05 |
---|---|
반성 (0) | 2015.11.04 |
헬조선이라는 변명 속에 . . . (2) | 2015.09.30 |
자격지심으로인한 분노, 나에 대한 자신감 부족. (0) | 2015.08.11 |
체화된 실패 유전자. (0) | 2015.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