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깜지 인생 (feat. 지혜가 모자른 삶)

Page T 2019. 8.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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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영어선생님이 방학숙제를 내주셨다.

 

방학숙제는 개학 날 '영어공부를 한 흔적을 갖고오라'는 거였다.

 

그리고 그 흔적 제출은 2학기 중간고사 실기 평가에 반영된다고 하였다.

 

반영 점수는 2점 정도?

 

 

나는 방학동안 영단어 깜지쓰기를 시작했다.

 

영단어 1개당 A4용지 반 장을 깜지로 썼다.

 

그렇게 한 200 단어를 적은 것 같다.

 

A4용지 앞 뒤를 꽉 채워서 약 50장 정도를 썼다.

 

깜지라서 1주일도 넘게 걸렸었다.

 

 

나는 븅신이었다.

 

실기평가 2점이 뭐라고

 

황금같은 방학을 깜지따위나 쳐쓰고 있었다니

 

깜지가 아니어도 그냥 문제집 몇장 푼 것을 흔적으로 냈어도

 

아마 2점은 그냥 받았을 것이다.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몸과 시간을 헛된 곳에 낭비한 거다.

 

그런 븅신같은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것 같다.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몸과 시간을 들여서 일을 해도

 

돈이 안 벌리는 거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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