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고나니 입도 텁텁하고
날씨도 더워 편의점에서 물 한 병을 구입했다.(13페소)
물을 마시면서 슬슬 아테네오 대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내부를 구경할 생각이었다.
아테네오 대학교는 필리핀의 3대 명문학교 중 하나다.
보통 3대 명문학교로
유피(UP,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Diliman)
아테네오(ADMU, Ateneo De Manila University)
라살(DLSU, De La Sale University Manila/Tarf)
을 꼽고,
거기에 UST(University of Santo Tomas)를 추가하면 4대 명문학교가 된다.
여담으로
아테네오 대학교는 우리나라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던 이자스민의 (가짜)모교로 유명하다.
이자스민은 본인이 "아테네오 대학교를 다녔다"고 말하며
마치 본인이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 입학했던 것 처럼 행세했지만,
이자스민이 나온 대학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이 아니라
아테네오 데 다바오(Ateneo De Davao University) 대학이었다.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학교다.
분교도 아니다.
명문도 아니다.
암튼,
아테네오 대학교를 들어가려고 하니
역시나, 또 가드 아저씨에게 가드당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기간이 만료된) 아테네오 대학교 출입증을 챙겨왔기 때문이다.
가드 아저씨에게 "나 여기서 공부한 적 있다", "아는 사람 좀 만나러 왔다"
"정 뭐하면 여권 맡기고 들어가겠다"고 하니
가드 아저씨가 생각보다 쉽게 안 쪽으로 들여보내줬다.
내부 진입 첫 성공이었다.
'어디 장소 하나 들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나' 싶었다...
아테네오 대학교에 안 쪽으로 들어와서
예전에 자주 오갔던 장소들을 쭉 둘러보았다.
딱히 바뀐 것은 없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모든 것들이 반가웠다.
하지만...
그만큼 지나버린 세월 생각에
또 한 번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보는데
가드 아저씨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어디 돌아다닐때마다 날 불러세우면서 신분증 검사를 했다.
그 때 마다 여권을 보여주면서
대학원 등록때문에 잠깐 방문한 거라고 둘러댔다.
건물 하나 지날 때 마다 한 번 씩 불러세우는 가드 아조씨들때문에
맘 편히 학교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계획했던 느긋한 캠퍼스 감상은 포기하고
학교 뒷길로 돌아서
바랑카(Barangka, Marikina) 쪽으로 갈 채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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