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일본

후쿠오카 - 덴진 역에서 다자이후 역으로

Page T 2013. 1. 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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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맨 앞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관실이 개방되어 있어서 내부도 직접 볼 수 있었다.







기관실 내부의 모습이다.


내부 모습 뿐만 아니라

기차의 낡은 외관부터 시작해서

기관사가 빨간색 수기를 흔들어 출발 신호를 주는 모습,

느긋하게 운전하는 모습,

정차 후 승객들이 있는 쪽으로 직접 나와서

정차역을 알리는 모습까지


어릴적 만화로만 보아

상당히 시골적이라고 생각하던 풍경이

실제로 내 눈앞에 있으니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바로 맞은편 출입구 위에 노선도가 있었는데

한문맹인 나는...

한문이 있어서 왠지 보기가 꺼려지고

더 어지러웠다.


여튼 대충 추리해 보니

내가 탄 열차는

빨간색과 초록색 정류장에서는 오래 기다리고

파란색 정류장에서는 몇 초 쉬고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보아 

일반 완행 열차인듯 했고 


빨간색 정류장에만, 

혹은

초록색과 빨간색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도 있을 것이라는 추리도 가능했다...

(나의 추리력에 혼자 감탄함...)


또 내가 탄 열차의 방향인

니시테쯔 노선 방향은 

다자이후 역에서 선이 끊긴것으로 보아

다자이후가 종점인 듯 싶었다.


목적지가 종점이라서 안심했는지

어느 순간 잠이들었다.







잠깐 졸다가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여고생들인지 여대생들인지 한 무더기로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렁차게 하하호호 거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야기하니까

열차가 꽤 활기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티비에서 보았던 조용하다 못해 싸늘한 열차 분위기는 아니었다.


바로 다음 정거장이 종점인 다자이후 역이었다.

다자이후 승강장은

군대에서 휴가나올때 타곤했던 꽃마차 승강장의 느낌과 비슷했다.

휴가나온 아침의 한적하고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역 간판은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보기 좋음.


다자이후로 가는 듯한 여학생들을 

얼른 뒤따라가려고 했지만

역 간판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찾다가

모두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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