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일본

키타큐슈 - 고쿠라성으로

Page T 2013. 7.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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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반 쯤 일어났다.

씻고 짐 정리를 하고 나오니 8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고쿠라역 주변 풍경은

예전에 꿈에서 보았던 거리 풍경과 비슷했다.


깡패들에게 쫒기는 여자애를 구해주는 

그런 내용의 꿈이었는데

딱 저 길, 저 모습이었다.


갑자기 예전에 꾸었던 꿈이 생각나서

길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시 고쿠라역으로 갔다.

육교 위에서는 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여행용 화장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역 안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옆에 붙어있는 백화점은 이미 개점을 해서

본격적으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서성이며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서점, 음식점, 주류점, 다시 나와서

지하철 노선 표지판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hey라는 소리와 함께 나를 톡 건드렸다.


3 년 만에 만나는 친구였다.

반갑기도 하고 순간 어색하기도 했지만

서로 몇 마디 대화를 하면서 어색함은 곧 사라졌다.


3 년 이나 지났지만

걔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내가 기억하고 있었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도 걔가 기억하고 있었다.







일본으로 오기 전 친구에게

"나는 일본 공포영화에 나오는 무서운 사찰같은 곳은 꼭 가보고 싶다." 고 흘러가는 듯 말했었는데,

그 말을 기억해 둔 친구가 나를 고쿠라성이라는 곳으로 데려갔다.


고쿠라성은 고쿠라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았다.

횡단보도를 몇 번 건너니 바로 관광지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이 성이 고쿠라성인 듯 했고

성 옆으로는 쇼핑몰, 박물관 공원 등이 있었다.

화창한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공포감이 없었다.

풍경 좋은 산책로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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