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일본

후쿠오카 - 하카타역 주변

Page T 2013. 7. 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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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타워 일행과 같이 시내 구경을 하다가

저녁 때 즈음 해서 나는 따로 빠져나와 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필리핀에서 인연이 닿았던 일본 누님이

저녁을 사주기로 하셨기 때문이다.


역 주변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루돌프 장식을 한 꼬마 열차도 돌아다녔다.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등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누나였다.

일하다 온 차림 그대로 급하게 온 것 같았다.

드디어 처음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에

나도 기쁨을 표하며 인사했다.


누나는 하카타역 안에 상당히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그 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식당이 많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을 찍으며 누나는 자신있게 입구로 걸어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다.

카운터에서도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른다고 했다.


누나는 당황했다.


나는 "일본 음식은 아무데서나 먹어도 보통 이상은 된다고 하던데요?"

라고 말하며 누나를 안심시켰다.


누나는 그러면 그냥 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고 했다.







하카타역 주변.

아침에 닫혀있던 상점 문은 모두 열려져있었다.

주점마다 예쁜 종업원들이 이리로 오라며 손짓을 해 주었다.


우리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를 부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는 여자 종업원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생글생글 웃으며 주문을 받았다.

매력있었다. 굿.


술과 음식은 그럭저럭 맛은 있었다.

그런데, 눈이 확 떠지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생선을 먹을 때는 방사능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일본은 생선이 갑...' 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먹었다.


역시 생선은 맛있었다.

이름이 뭐였는지는 잊어버렸다.


음식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메뉴가 하나 나오면 접시는 순식간에 비워졌다.

누나가 조금 더 먹으려냐고 물어보면

더 먹겠다고 했다. 


다 먹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음식 값이 십 몇만원 정도 나왔다.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누나는 원래 여기서 저녁 먹으면 이정도는 나온다며

먹고싶은 것 있으면 더 먹으라 했다.


누나는 태연한 표정이었다.

직장인의 여유인가...







이야기도 더 하고 후식도 먹을 겸 식당을 나와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숍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서로 공유했다.

누나는 이제 곧 어머니가 된다고 했다.

육아휴직이 기대된단다.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후식 값을 지불하고 한국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누나에게 주며  

아까 음식점 값은 이걸로 퉁치자고 교섭을 시도했다.

누나는 거절하며 나중에 한국 놀러갔을 때 나머지 값은 돌려받겠다 했다.







사실 첫 날은 누나에게 신세를 좀 지려고 했는데

더 귀찮게 하면 안될 것 같아서 

바로 저녁 기차를 타고 키타큐슈로 가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마침 가는 방향도 같았다.

기차 안에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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