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쿠라성 주위를 둘러보았다.
'음... 이곳이 고쿠라성이군.'
생각하고 끝이었다.
이 지역과 얽힌 인물, 스토리, 역사를 모르니
특별한 감동이 있을리 만무했다.
분위기는 고즈넉하니 괜찮았지만 말이다.
최소한의 정보라도 얻어보고 싶어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다 일본어;
흔한 영어도 없다.
'무슨 말이지?'
궁금해서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았지만
'영어로 설명해주기 힘들다.' 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다.
옛날 무사들의 갑옷.
'갑옷이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 다음 섹터로 가는데,
촬영금지라는 문구가 보여서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
.
.
중학교 2 학년 시절,
매우 공부를 잘하던 동네 친구이자 학교 친구가 있었다.
방학 숙제로 그 친구와 함께 함께 미술관 견학을 갔었는데,
나는 표만 끊고 한바퀴 대충 돌고 나올 요량이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첫 작품부터 설명을 꼼꼼히 읽더니
미대생으로 보이는 안내원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심지어는 옆에 서있던 원작자가
'요놈 물건이네' 하면서
첫 작품을 설명해주더니
결국에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다 설명해주었다.
3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옆에 안내생 아르바이트를 하던 미대생 누나들도
'교수님 바로 옆에서 설명들을수 있다니 정말 영광.' 이라며 눈이 반짝반짝.
그 때 나도 듣는 척은 하고 있었지만, 소외감이 느껴지며
박물관은 뭘 아는,
그것도 매우 잘 아는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
.
.
이 박물관도 마찬가지였다.
기타큐슈, 고쿠라, 일본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재미 없을 수 밖에.
스토리를 모르는 유물은
나에겐 고철덩어리로 다가올 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생각났다.
그 와중에 친구는 겁나 재미있게 감상 중.
맨 꼭대기 층에는 미술작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 작품 옆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인형이 있었는데,
커다랗고 까만 눈에 울고있는 표정이어서
저녁에 보면 좀 무서울 것 같았다.
기념으로 A4 용지 뒤에다 고쿠라 성 도장 찍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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