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승준이 군입대 문제로 입국 거부를 당하기 전부터
유승준에게 약간 비판적인 마음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본인의 이미지(아름다운 청년)와는 상반되는
유승준의 개그 방식 때문이었다.
그 개그 방식이란
개그 중 가장 저급한 개그로 취급되는
남을 비하하는 형태의 개그를 의미한다.
유승준은 배우 홍경인을 특히나 언급하며
'그 타인비하 개그'라는 것을 남발했고
그러한 종류의 개그 남발은
당시 중학생인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해피투개더 쟁반노래방이었나?
너무 오래되어 프로그램의 명칭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튼 그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유승준은 여러 방송에서
홍경인을 비하했다.
[유승준 :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면접관이 제 춤과 노래를 듣고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좋네.'
한 마디만 하고 쿨하게 돌아갔어요.
근데 그 시큰둥했던 면접관이 누군줄 아세요?
'홍경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이런 내용인데,
그 스토리의 저변에는
'지금 이렇게나 인기있는 자신이 한 때는
홍경인 '따위' 에게 평가받았다는 것이 참 웃기지 않나?'
라는 오만한 자신감과
홍경인에대한 불만 & 간접적 디스가 섞여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승준은
그 홍경인과의 스토리를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한 번 씩은 꼭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개인적으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부터
각종 드라마 시트콤에 꾸준히 출연했던 홍경인을 매우 호감있게 보고있었는데
그렇게 우회적으로 홍경인을 비난하는 유승준을 보니
좀 씁쓸하고 안좋은 마음이 들었다.
(유승준의 노래 가위, 비전, 찾길바래 정도는 꽤 좋아했지만서도...)
.
여하튼 유승준은 거침없이 승승장구하다가
한 번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고
아직까지도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개인적으로 당시 유승준은 아무것도 몰랐다기 보다는
자신의 인기를 너무 과신하여 경솔하게 행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경솔함이 모이고 모여
현재 유승준의 상황을 만든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혹여 유승준이 한국에 들어와서
힐링캠프 방식의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 촬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홍경인을 만나서 사과하길...
(당사자인 홍경인은 전혀 관심 없을 수도 있다는건 함정.)
.
PS.
최근 유승준의 대국민 사죄 영상과
홍경인의 TV 출연(Again 왕초였나?)을 보던 중
갑자기 유승준과 홍경인의 일화가 생각나서
적어 봄.
'일상생활 >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화된 실패 유전자. (0) | 2015.07.10 |
---|---|
잘 되는 스타트업 사장 (2) | 2015.07.03 |
안내면 진 거. (0) | 2015.05.04 |
유골함 앞에서. (0) | 2015.05.02 |
아버지 03 (0) | 2015.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