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 간 내가 매우 고깝게 보는 것이 그놈의 팩트 타령이다.
전반적으로 관찰해야 할 사실을 일부분만 똑 떼어와서
'여기 팩트가 있지 않느냐' 며
말도 안되는 선동을하는 놈들이
항상 지껄이는 단어가 바로 '팩트' 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등학생들은 유관순을 배우지 않습니다.'와 같은
팩트를 가장한 왜곡된 선전 문구도 이러한 예에 속한다.
일본은 이번 협상으로
'위안부 문제로 한국에게 돈을 주었다.' 는 팩트를 가지게 됐다.
한일협정으로 모두 종결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로 돈까지 주었다니
일본이 조금 더 양보했다는 느낌이 든다.
(한일협정이나 어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 협상이나 완벽한 일본의 승리이지만...)
일본이 원한 것은 바로 이 '느낌'이다.
협상 외부적인 요인으로
일본을 압박하는 미국의 효과가 컸다 어쨌다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미국은 일본 편이었다.
한국은 그냥 어쩌다가 얻어걸린 우방이지
미국에게 있어서 미일 관계가 한미 관계보다 앞선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다.
그럼 일본은 왜 협상을 했나?
능구렁이 아베 놈이 미쳤나?
그네 누나의 뇌파?
아베는 무슨 이유로 청기와 아줌마에게 꼬리를 살랑거릴까?
나는 아베의 목적이
가깝게는
'국제 사회를 쥐고 흔드는 세력에 들어가기 위해 확보되어야만 할 도덕성과 정당성'
이라는 명분을 받아내기 위한 아베 정부의 일 보 후퇴.
조금 더 멀리 본다면
'일본 내 '쉬운' 반한 여론 형성'도 그 목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율 높이기 전략 중 하나가 북한을 이용한 것이듯,
앞으로 일본은 한국과 조그마한 마찰이 있을 때 마다
옛날 한일협정으로 이미 끝난 문제에
더해서
'우리가 위안부 문제로 돈까지 줬는데' 한국 놈들은 아직도 저지랄이다 하면서
반한감정을 훨씬 더 쉽게 선동해 낼 것이다.
그럼으로써 현재 보수정권의 지지기반은
더 두텁게 유지될 수 있고
일본 내 야당 & 친한파 세력은 상대적으로 더욱더 약해진다.
이 협상을 계기로 일본은 '어쨌든 나는 사과를 했다.'는 정당성을
국제사회 & (일본)국내여론으로부터 얻게되었다.
일본 자신이 어제 위안부 협상에서 약속한 행위(무엇을 약속했는지조차 애매하지만...)를
한국에게 이행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국제 사회는 일본이 한국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과를 했는지
그게 제대로 진행되었는지에 구체적인 관심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은
'난 사과 했어. 분명이 했다? 그리고 쟤가 받았지? 그거 팩트지?
근데 한국은 왜 계속 똥고집? 짜증남 ㅠㅠ'
이제 이렇게 국제사회에 피력 할 수 있고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것은 한국이 될 것이다.
일본이 사과한 것은 '팩트'니까.
그리고 우리가 사과를 받아 준 것(100억ㅋ)도 '팩트'니까.
국제 사회에서 명분이라는 힘을 얻은 일본은 또한
일본 국내에서도 반한감정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언론을 이용하여
'우리는 위안부 문제로 돈 까지 줬다.'는 팩트 아닌 팩트를 들이밀며
한국을 여지없이 제대로 까 줄 것이고 일본인들은 더 강하게 선동 될 것이다.
마치 한국의 종편이 북한을 이용해 시민을 선동하는 방식과 같이 말이다.
차라리 협상이라도 대박 협상이었으면 억울함이 덜했겠지만
일본이라는 아시아 최강 경제대국이 100 억?
일본 vs 김장훈 해도 되겠다..
일본은 100억을 주고 자신들이 진행하고있는 역사왜곡의 정당성과 도덕성을 얻어냈다.
한국은 100억을 받고 무엇을 얻었나? 굳이 얻은 부분을 언급하자면 박근혜의 만족?
하...
박근혜의 알량한 실적쌓기 때문에 한국은 또 한 번 큰 위기에 빠졌다.
지금이야 종편과 일베를 필두로한 여론이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의 승리'라고 침을 튀기며 선동하지만,
이 협상은 결국 역사 앞에 제 2 의 한일협정 혹은 강화도 조약으로 남을 것이다.
옛날에 강화도 조약을 공부하면서
뭐 이런 ㅄ같은 조건으로 협상을 할 수가 있지?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어제 위안부 협정을 보고 드디어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답 없는 정부라면 가능하겠구나.
일본은 사과도 제대로 안했는데 앞으로 사과했다고 말할 수 있어-
한국은 보상도, 사과도 제대로 못받아-
반한감정 팩트만 늘려줘-
앞으로는 위안부 문제로 우리가 제대로 압박도 못하게 되고...
아아~
씨발!!!
유전자는 속일 수 없는 건가.
이런 진심 개병신같은 짓을 왜 한 건지 모르겠다.
병신년 기념 이벤트인가?
앞으로 얼마나 더 거대한 병신짓거리들이 그들에게서 나오게 될까?
'일상생활 > 시사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성수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0) | 2021.04.22 |
---|---|
준표형 불쌍 (0) | 2021.04.15 |
천정배 국민회의??? (0) | 2015.12.09 |
김대중 납치사건 (18) | 2013.01.12 |
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와 일본의 주장 반박 (16) | 201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