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독서감상

공산당 선언 - 마르크스 (완: 2015-01-21)

Page T 2015. 1.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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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이미 패배하여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공산당 선언에서 얻을 것은

이미 사장된 공산주의에 대한 개념과 환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통찰력이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통해 막고자 했던

'자본주의의 폭주'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에 예속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그러므로 나는 책(선언)을 읽을 때,

다른 것 보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해부하는가?' 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그 후,

공산당 선언 속에 담긴 자본주의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 핵심을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를 이용하여

상대적 프롤레타리아에서 상대적 브루주아로

옮겨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은 참 어렵다.

이미 자본을 선점한 브루주아는 

제로썸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에서

프롤레타리아가 치고 올라오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루주아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티비, 인터넷, 서적, 신문에서

알게 모르게 프롤레타리아에게

'너는 프롤레타리아 일 수밖에 없는 운명' 이라는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일한만큼 성공한다.'

'학교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이기는 습관, 남 일을 내 일같이 하라.'

'소처럼 개처럼 일하라!' 는

말도 안되지만

말이 되는

세뇌교육.

 

그런 교육을 받은 대다수는 지금 어떻게 되고있나?

철저한 프롤레타리아 인디아 불가촉 천민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서

착취당하는 주제에

'브루주아 만세!'를 목숨걸고 외쳐대는 마조히즘적 변태가 되었다.

 

'삼숭 만세!'

'현다이 만세!'

'박근혜 만세!'

'문재인 만세!'

'안철수 만세!'

'사장님 만세!'

'회장님 만세!'

 

브루주아는

철저히 자신을 위해 행동하면서도,

교모한 언변으로 

프롤레타리아가 희생할 것을 요구한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지역 사회를 위해!

종북급진세력척결!

친박반동세력퇴진!

등의 화려한 문구 뒤에 숨어

프롤레타리아를 조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프롤레타리아를 위하는 브루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의 개입? 시민사회? 공동체주의? 풀뿌리경제?

다른 나라에서는 먹히는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의 천하디 천한 면만 습자지처럼 빨아들이는

이 나라에서 저런 단어는 사치일 뿐이다.

 

정부는 철의 삼각형을 이루어

브루주아에 의한 브루주아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며

'고삐풀린 자본주의'의 대체재라 불리는

시민사회, 공동체주의, 풀뿌리경제는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상은 자본주의에 찌들어있거나

겨우 산소호흡기로 호흡만 하는 상태이다.

 

이 암흑같은 현실에서

난 브루주아로 올라갈 수 없는 것일까?

 

ㄴㄴ

나도 브루주아가 될 수 있다.

 

기성세대가 '선'이라고 정의한

법, 도덕, 이념, 감정, 사상을 버리고

자본주의에만 집중하면

가능성이 높아지겠다.

 

'일한 만큼 성공한다'

는 개소리를 양심적 기준으로 삼고 열심히

'남 일을 내 일같이'

'소처럼 개처럼'

일하면

소와 개가 될 뿐,

그 이상의 존재는 될 수 없다.

 

자본주의는

노동력을 팔아 돈을 따는 세상이 아니며

돈을 팔아 돈을 따는 세상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할 일은 돈을 파는 일이지

노동력을 팔면 안된다.

노동력을 파는것에 익숙해지면

노동력만 팔다가 사장에게 폐기처리되는 인생이 된다.

 

돈 놓고 돈 먹기가 안되면 부자로 살아갈 가능성

즉, 브루주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다.

 

더욱이 요즘은

팔아먹을 노동력도 인간이 아닌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이다.

인간 노동자에게는 카운터 펀치다.

 

매우 심각하다.

최소 프롤레타리아는 되었던 인간이,

이제는 프롤레타리아도 못되는 것이다.


이제는 선택해야한다.

브루주아가 되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라지든지,

아니면 자본주의를 혁파할 대안을 가져오든지.


그 통찰력 깊던 마르크스의 대안도 이미 오래된 폐기물..

 

도대체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른 '주의'는 무엇이 될 것인가?

 

모름.

 

대체할만한 '주의'가 보이지 않을 때,

나는 프롤레타리아로 남아있을 것인가 브루주아가 될 것인가?

 

브루주아가 되고싶다.

 

브루주아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돈에 미쳐있으면 됨.

 

궁극적으로 브루주아가 되었을 때 나는

현재의 브루주아처럼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악마로 바뀔 확률은 얼마나 있을까?

 

높음.

 

악마가 된 자신을 버텨낼 힘은 있는가?

 

없음.

 

버텨낼 힘은 어디서 기르는가?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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