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독서감상

미합중국 헌법 - (완: 2015-02-23)

Page T 2015. 2.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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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읽으면

해당 나라의 입법, 행정, 사법의 틀이 어떤식으로 잡혀있는지,

그 틀을 기초로 하여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즉, 국정 운영 시스템의 기초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기초라...

 

학문, 기술, 스포츠, 인생, 그 어느 부분에서든 '기초'가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어떤 최첨단 학문&기술, 스포츠 스타, 성공한 인생,

그 화려한 모습 뒤편에는 항상 탄탄한 기초가 자리잡고 있다.

 

미합중국 헌법은

현재의 미국을 존재하게 한 기초적 설계도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겠다.

그 탄탄한 헌법적 기초 위에 현재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그 설계도를 더 깊게 파고들면,

헌법에 스며들어있는 철학적 인문학적 역사적 내용들도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지만

너무 깊은 부분까지 분해하다보면 결국 다른 주제와 겹쳐버리는 오류가 일어나므로

처음 만들어진 헌법 문서까지만을 '기초'로 바라보자.

 

기초.

 

매우 쉬우면서도 어려운듯한,

맨 처음에 배웠으면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이용되어야만하는,

결국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분수령이되는,

슬램덩크에서도 강조한,

기.초.

 

그런 의미에서 기초적 학문을 개무시하는

우리나라는 참말로

어떻게 여기까지 발전해왔는지

월드컵 4강보다 신비로운 일이다.

 

특히 내가 예전부터 분노해왔던 학원가 수험서 머리말을 보면

그 기초의 개무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수험생 여러분! 중요한 것은 속도와 기술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정답을 빨리 골라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문의 금자탑을 세울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네네 맞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습니다. 토익을 공부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지 않습니다. 한국사능력시험을 공부합니다.

우리는 컴퓨터를 공부하지 않습니다. 자격증 따는 법을 공부합니다.

우리는 철학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시험 족보를 통해 A+ 등급을 획득하는 방법을 공부합니다.

어휴...

그걸 좀 바꿔볼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지들...

 

초인적인 대한민국 국민의 근면성실함이 발하여

국격과 국력은 용케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결국은 영혼없는 몸짓에 지나지 않을 뿐.

 

인간이든, 기술이든, 상품이든, 교육이든,

기초와 핵심 없이

겉 디자인만 그럴싸한

양산형 복제품만 찍어내다보면

망하는 것은 순리.

 

언젠가 이 나라는 IMF처럼 한 번 다시 줘 터질 순간이 올거다.

 

그 날을 위해 오늘도 풋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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