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책을 읽고나서
감상문은 무조건 길게 써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뭐 할 말이 있어야 말이지...
공산당 선언도 그렇고 미국 독립 선언문도 그렇고
페이지로만 보면 큰 종이로 1~2페이지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당대 최고 브레인이 한 단어 한 단어
절대장인적 연금술로 만든 선언문이라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겠지만
글 속에 들어있는 그 의식적 무의식적 산물을 캐내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감상하고 감동받기에는
내 능력이 너무 모자란 듯 싶다.
'독립 선언문'
자연법을 내세워 신과 자연과 국민 앞에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고 외치다!
평등이라...
어쩌면 나에게 평등은 공기와도같이 당연한 느낌이어서
독립선언문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2015년 2월 12일!
4 년 간 짝사랑하던 그녀에게 연락이 오다!'
이게 더 감동적이다.
왜?
이건 당연하지 않으니까.
현재,
그녀는 불평등하게 저 놈의 품에 안겨있고
나는 냄새나는 솔로니까.
그런데 만약에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나에게 온다면?
'!!!'
이 상황이야말로 내 솔로라는 낙인에대한 독립이요,
그 날이야말로 천지가 울리며 백마탄 초인이 나타나는 독립 기념일이 되겠다.
.
당시 미국인들도 그랬을 것이다.
금쪽같은 황소는 농장주에게 뺏기고
아름다운 내 사랑 수잔은 귀족의 품에 안길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
살아도 평생 착취당하고 멸시당해
조롱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인생.
그 좌절감 속에 갇혀있는 중에
불현듯 누군가 나타나서
'넌 이제부터 황소도 가질 수 있고 수잔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알려준 법이며
우리는 이 법을 따를 것을 신과 너희들에게 맹세한다.'
라고 외친다면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리면서
오오오... 아메리카 만세!!!
알러뷰!!! 쏘뻐킹알러뷰!!!
이러지 않고 배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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