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독서감상

파이돈 - 플라톤 (완: 2015-02-10)

Page T 2015. 2. 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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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돈,

삶과 죽음, 영과 육에 대한 수학적이고도 철학적인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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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Daum)에 '금욕주의자' 라는 카페가 있었다.

카페지기의 개인 사정으로 지금은 폐쇄된 상태.

파이돈을 읽으니

당시 그 카페에서 금욕을 위해

심신을 수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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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쾌락과 고통은 영혼을 육체에 굳게 결합시키는 못과 같지.

때문에 영혼은 육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고 육체가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함으로써

육체와 똑같은 습성을 가지게 되어 결코 정화된 상태가 되지 못하네.'

 

금욕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영(靈)과 육(肉)으로 나누어야 한다.

 

육은 세상의 쾌락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영은 그 추구하는 쾌락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육을 꾀기 위하여

더 자극적인 것을 생산하고, 상품화 한다. 

 

내 육이 그 자극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영을 더 강화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영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가?

 

나는 금욕주의자 카페를 보며

그 방법을 연구했었다.

 

카페지기의 글을 참고하여

여자 나체 영상(=야동)을 컴퓨터에 띄우고

성욕보다는 여체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노력해 보았고,

금욕주의자의 대표 컨텐츠 중 하나인 금딸 365일 프로젝트도 따라해보았다.

 

결과는 참혹한 실패.

 

'야동은 그냥 눈 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 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낫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어떤 사람을 아무런 분별력도 없이 너무도 완전히 믿음으로써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건 전적으로 옳고 진실이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후 그 사람이 신뢰할 수 없는 나쁜 사람이며

이제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생긴다네.'

 

그 카페지기가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카페지기의 언변에 홀려서

그가 말한 모든 것을 진리로 받아들였던 내가

실책을 했을 뿐이다.

 

타인의 말은 참고의 대상이 될 뿐이지,

추종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

그 사람이 그 사람만의 언어와 행동을 가지고 있듯,

나도 나만의 철학과 행동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신과 자연이 주관하는 대전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겠지만,

그 외

인간이 내세우는 이론과 철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끊임없는 고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고찰과 반성 속 인고의 시간을 견딘 후에야만

진정한 나만의 철학이

새롭게 완성 되는 것이다.

 

인고의 시간도 없이 남의 말만 추종하다보면

처절한 실패만 맛보게 될 뿐. 

 

.

 

'자네도 잘 있게, 나도 잘 가겠네'

 

'이것이 우리의 친구,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동시대 사람들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현명하고, 가장 올바른 사람의 최후입니다.'

 

그 외 소크라테스의 수많은 격언과 고찰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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