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독서감상

전도서 - (완: 2015-02-23)

Page T 2015. 2.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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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독교 신자다.

0 살 때 부터 지금까지 교회에 거의 매주 출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독실한 모태 크리스챤이다.

하지만 나는 현대 교회 문화에 매우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요즘은 '차라리 매주 조용한 곳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다니던 교회의 내분으로 인해

가족 전부가 해당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되었고

현재 나는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

 

상황이 이러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가 보는 교회는 말 그대로 '시장판'이다. 

신도를 가장한 보험팔이, 차팔이, 결혼팔이, 폰팔이 장사꾼들만 부지기수로 늘어나고있다.

그들은 교회 구석구석 쌍심지를 켜고 돌아다니다가

이놈 뭐 좀 팔아먹을만한 놈이다 싶으면 슬금슬금 옆으로 와서

'이건 하나님이 주신 기회야!(그러니까 보험 가입좀 해라.)'

'예수님의 역사로 너를 만날 수 있었나봐!(그러니까 팔자좀 펴보게 나랑 결혼하자.)'

별 지랄을 다 하고 있다.

예수님이 장판으로 변한 성전을 뒤엎었을 때 그 기분이 조금이나마 이해간다.

 

어차피 교회도 인간들이 모이는 곳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기도, 성경, 예배와 하등 상관 없는 친목다짐을 꼭 교회에서 해야만 하는지

언짢은 마음 뿐이다.

 

아니, 그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친목다짐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난 소위 교회 공동체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그 어떠한 지식과 은혜도

공동체로부터 제공받은 적이 없다.

이러한 점은 나를 더욱더 화나게 한다.

 

영적 능력을 높여준다던 교회 공동체는

아직까지도 내 성경이해 스킬높여주지 않았고

예배의 신령함을 더해주지 않았고

기도의 진실함을 깨우쳐주지 않았다.

 

사실

나 - 교황 - 하나님 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통신라인이 불합리하다는 주장 하에

교황을 제거하고

나 - 하나님 직통라인을 개설한 것에

개신교의 가치가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교회라는 장소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행위가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잖나?

자신의 몸을 성전으로 생각하라는데, 그냥 내 몸인 성전에서 나 혼자 예배드리면 안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면 꼭 나에게 되돌아오는 역질문이 있다.

 

'너 이단이니?;'

 

난 이단 아니다.

매우 보수적인 '예장통합 장로교' 출신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성경을 제대로 알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님 믿으면 천국가요!' 이상의 것 말이다.

 

'창세기 1장 1절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라는 믿음 안에서도

수 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된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결혼

그리고 그 후손들.

후손들끼리의 결혼은 결국 필연적으로 근친혼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구약시대에 근친혼은 금지된 것 아니었나?

그런데 왜?

라는 의문부터.

 

원죄에 대한 의문.

 

노아의 방주에대한 의문.

 

태양신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한 의문.

 

예수님의 모습에 대한 의문.

 

삼위일체에 대한 의문.

 

성경의 수많은 상징들에 대한 의문.

 

이것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

'믿음이 부족하군.' 부터 '너 이단이니?' 까지...

속 시원한 대답은 안해주면서

보험팔이, 연애질, 친목질 종자들과 시시덕거리고 있으니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이다.

 

별수없이 혼자 가설을 세워 해석해보는 것이 전부.

 

예를 들어

나의 가설 중 하나를 소개하면...

 

(전략)

 

'창세기의 원죄'에 대하여.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가까워진다.

수정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

어쩔 수 없이 죽어야 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누가 죽였는가?

 

우리들의 부모가 죽였다.

우리 부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태어남의 필수요소인 죽음을 겪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 입장에서 보면

우리들의 부모는 살인자가 된다.

본능적으로 부모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자기 자식들에게 더 잘해주는 것일지도...

모성애 부성애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부모는 그래서 자식을 둔 죄인이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경에 나오는 원죄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의 일화가 있다.

아담과 하와는 순수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라는 과일을 따먹는데,

이 과일을 먹으면 선과 악에대한 분별력이 생긴다.

고로, 이 과일을 먹은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를 본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남자에게는 일하는 고통을 여자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갖게하는 벌을 내린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던 시기는 아마,

15살 때 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이야기에서

선악과를 어떤 상징으로 본다면,

선악과는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

아니면 여자와 남자를 알게되는 시기

즉, 서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시기 정도가 아닐까?

 

만일, 정말로 선악과라는 과일이 과일로서 존재했다면 아마 그 선악과는

여러가지 욕구 특히 성욕에 눈을 뜨게 해 주는 과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성에 눈을 떠 성관계를 맺고 자식을 낳는 일련의 행위를

'자식을 낳는 것은 곧 살인'이라는 위의 메카니즘에 대입하여 본다면,

 

그 행위는 '살인 죄'가 된다.

즉, 하나님이 내린 원죄는 '살인 죄'인 것이다.

 

아담과 하와로부터 내려온 이 원죄가

연좌제 형식으로 우리 세대까지 내려와

우리는 태어날 때 부터 죄인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키지 않았을까?

 

다시 요약하자면

순수한 인간 -> 최초의 아담과 하와

성관계, 성에 눈을 뜨게하는 매개체, 욕구(특히 성욕) -> 선악과

성관계를 맺고 아이를 임신함 -> 선악과를 먹은 후 아담과 하와

죽을수 밖에 없는 생명을 잉태하게 함으로 불가항력적 살인을 하게 됨 ->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내린 원죄

이렇게 된다..

 

이런 흐름에서

추가적으로 영혼이라는 변수를 집어넣는다면,

영혼이 생명(육체)이 창조될 때 같이 창조되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영혼이 창조된 생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에 따라서

여러 갈래로 생각이 다시 나눠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너무 생각할 것이 많아지므로

변수 넣기는 접어두도록 한다.

 

(후략)

 

이런 생각을 교회에 풀어놓으면

가차없이 괴짜나 이단으로 몰린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성경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다.

 

난 그 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천하고 미개한 피조물일 뿐인가?

 

하지만 성경에는 모든것이 나와있다고 했다.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교회는 왜 나에게

이상한 녀석이라는 낙인을 찍어 배척하기만하고

진리의 통로가 어디인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인가.

 

어떤 목사님들은 말씀하신다.

'저도 하나님이 누군지 예수님이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그건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에요.

누구도 모르는 거에요.'

 

나는 생각한다.

'그럼 제가 왜 여기서 목사님 말씀을 듣고있어야 하는거죠?'

 

흥분해서,

글이 너무 밖으로 새어버렸다.

 

아무튼...

 

전도서도

진리의 성경 말씀 중 하나이다.

 

최고의 지혜자이자 모든 것을 소유했던

솔로몬의 노년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전도서.

 

요약하자면

'다 쓸모없다. 하나님을 믿어라.'

이다.

 

물론 이 요약 속에는 수 많은 논리적이고 영적인 알고리즘이 들어가있다.

그 알고리즘을 풀고풀고풀고풀고풀고 또 풀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어?' 하고 깨달음이 오는데

 

그것이 바로

종교에서 말하는 득도, 깨달음, 은혜가 아닐까?

 

나도 예전에 '어?'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깨달음도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음)

 

이 경험은 그 누구도 대신수없는 일.

결국 자신의 신념으로 해결해야 될 일인데 말이지...

 

 다시 생각해도 교회(특히 요즘 교회)는 정말 '아니올시다' 인데...

내가 현대 교회 공동체에 너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전도서를 읽다가 문득 든 뒤죽박죽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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