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일본

키타큐슈 - 친구의 남자친구

Page T 2015. 1. 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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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끝내고 친구 집으로 돌아왔는데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가 있었다.

친구 남자친구는 플로리다 출신 순혈 양키였다.

 

내가 일본에 오기 전부터 남친에게

나를 만난다고,

너보다 오래된 친구고,

3 년 동안 못보다가 딱 하루 만나는 거라고,

이야기를 계속 해왔는데도

고걸 못믿어서 집까지 쫒아왔단다...

 

오후에 DVD 샵에서 친구가

'남친이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고 고민을 털어놔서

뭔가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는데

또 갑자기 여친을 지키러(?) 집까지 찾아왔다고 하니

첫 인상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첫 인상은

'좀 잘생기긴 했지만...

여자 못믿는 쪼잔하고 키 작은 양키.'

였다.

 

그래도

친구의 남친이고

일본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잘 한다는 브레인이고

나랑 대화도 곧 잘 되니 그냥 저냥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렇게 새벽 1 시 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 동생, 친구 동생의 여친, 친구 남친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친구네 집에서 마련해준 잠자리로 들어갔다.

 

 

 


 

수면등은 불그스름 하고

바람이 창문을 조금씩 흔들며

문 틈으로 휘잉 소리를 내고

냉기는 이따금씩 얼굴을 찌르고

이 때가 제일 무서웠다.

갑자기 꼬마 주온이 위쪽 문을 열고 끄꺼꺼 거리면서 기어올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저기 이동하며 피곤함도 상당했기 때문에

무섭다.. 무섭ㄷ.. 무서.. ㅁ..

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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