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일본

후쿠오카, 키타큐슈 - 에필로그

Page T 2015. 1.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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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쿠오카 키타큐슈를 보고 어떤 대단한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다.

물론 깨끗한 거리, 맛있는 음식, 친절한 운전자들, 남 신경 안쓰는 문화를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해보니 부러움이 생기긴 했다.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뒤에서 빵빵거리는 놈들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지금은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기억나 의정부 306 보충대 쓰레기 백반, 

그걸 음식이라고 팔고있는,

한국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니까.

 

하지만 그런 부러움은 TV를 봐도 느낄 수 있다.

 

명소라고 불리는 곳도 그렇다.

 

후쿠오카 타워는 철근 구조물일 뿐

모모이치 해변은 모래더미와 소금물일 뿐

돔 구장은 큰 건물일 뿐..

 

차라리 남산 타워, 한강, 목동 야구장이 더 재미있다.

 

음식을 제외하면,

오히려 후쿠오카와 키타큐슈의 명소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 더 감동적이고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일본 여행이 나에게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은,

여행이 나에게 한 가지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

 

여행의 즐거움은 좋은 경치도

재미있는 이벤트의 구경도 아닌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이라는 깨달음.

그 사람들과 함께라면 인생자체 또한 

아름다운 여행이 될 것이라는 깨달음.

 

.

 

나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것에

평균 이상의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관계 속에서 즐거움과 기쁨이 생겨나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느낀다.

 

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 이라고 정의되었는지

이제야 좀 알겠다.

 

또 이번 여행은 나의 일본어 공부 욕구를 크게 상승시켜놓았는데,

공부를 아직도 시작 못했다는건 함정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한

아직도 기억나는

행복한 여행.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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