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영화감상 13

#죽을래? (영화 #살아있다 리뷰, 강스포있음)

영화 #살아있다를 보고 왔다. 총체적 난국이다. 1. 시작부터 다짜고짜 좀비가 개판침. 영화 도입부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밑밥깔기 장치같은 것들이 없음. 2. 식랑이 일주일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1달 이상 집 안에 갇혀있었음에도 주인공이 매우 포동포동함. 그리고 하는 행동을 봐서는 별로 배고픈 것 같지도 않음. (골프채 붕붕 잘 휘두름) 3. 좀비들이 자꾸 공격하려다가 안 함. 좀비들이 아파트 문을 쾅쾅 두드려서 '오오! 뭔가 일이 일어나는 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컷 편집된 후 다음 장면이 나옴; 주인공이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좀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면 분명 물려 죽을 상황인데 전지적 감독 시점으로 '에라 모르겠다 컷 넘겨!' 컷 자르기 신공으로 주인공을 살려버림; 4. 그놈의 드론 좀 그만 집..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있었다 - 조작된 도시

전개는 빠른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영화가 지루해진다.연계되는 스토리 없이 맵만 바뀌는 FPS 게임 같다.액션 영화에서 개연성을 따지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난 따진다. 그리고이 영화는 내가 따지는 최소한의 개연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이럴거면 장르를 판타지로 하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있었다. 1. 지창욱 얼굴 그리고 항문(보이진 않음)2. 심은경 다리3. 김민교 눈알4. 김기천 머리숱5. 김슬기 가슴 한줄 평 : 서든어택 2가 갑자기 떠올랐다.평점 : 5.1 / 10

영화 부산행 - 좀비판 한강의 기적

스포 조심 옛날 서구권 좀비들을 생각해보자.손아귀 힘만 센 느림보 멍청이,마이클 잭슨 백댄서 알바나 하던 괴물인지 코미디언인지 모를 녀석. 그 당시 좀비들을 보는 시선은무서움이라기보다는 측은함에 가까웠다. 좀비창작예술가들은이 측은한 좀비의 좀권(Zom權) 향상을 위해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해왔다. 그들은좀비에게 달릴 권리, 점프 할 권리, 목소리를 가질 권리,뇌를 가질 권리, 밤에 강해지는 권리 등을 부여하면서조금 더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좀비를 만들어내기 위해수십 년 간 '더 나은 좀비 개발'에 매진했다. 개 중에 성공한 좀비들도 있지만실패한 C 급 변태 좀비들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숱한 실패의 기반 위에서새벽의 저주, 28 일 후, 월드 워z, REC 등의 선 굵은 좀비 작품..

영화 동주, 귀향

동주, 귀향. 100 년 뒤. 민족의 '독립' 이라는 가치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피와 눈물이 묻어있는 땅 위에는민족 반역자와 제국주의 약탈자의 후손들이 세운 빌딩이곳곳에 우뚝 솟아있고 그들의 부와 권위로 빚어진 세계에서어쩔 수 없이 몸과 마음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다수의 민족'은백년전과 다르지만 비슷한 종류의 피와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거나 죽어간다.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미덕인 오늘.미필자가 주둥이로만 나라의 안보를 외치고불법으로 부를 취득한 자들이 사치품을 취득하여자신의 클레스(class)가 어쩌니 저쩌니 운운하고 있다. 모든 악랄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트로피(부, 권력 등)를 얻은 사람들은지혜로운 성공자로 추앙받고인간 사회의 본질적 정의(正義, justic..

와이키키 브라더스 - 그래도 꿈 꿔야 한다

공부로는 서울대를, 밴드로는 롤링스톤즈를, 가수로는 마이클 잭슨을 꿈 꿀 수 있는 최적의 시기. 바로 학창시절. 맨 몸뚱아리로 '나는 대통령이 될거야!' 외쳐도 '지랄하네' 라는 냉소를 흘리는 사람들 대신 '그래 우리 한 번 같이 세상을 뒤집어 보자!' 는 친구들이 있던 시절. 그들 모두는 활짝 웃으면서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따라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기 시작한다. . 하지만 그 꿈은 얼마 가지않아 차가운 현실에 굳어버린다. 서로를 격려하던 파이팅은 '나는 이 길이 아닌가봐'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어' '미안하다' 자조, 후회, 슬픔섞인 고백으로 스러지고 젊은 날의 꿈도 함께 무대 뒤켠으로 퇴장한다. 그래도 가슴 뛰던 그 날의 꿈을 버리지 못해 계속 그 꿈을 붙잡고 맨몸으로 해변을 힘차게 달려가던 한 ..

사쿠란 - '오이란'을 만들고 싶었던 감독

※ 밑에서 언급하는 '오이란' 은 '최고의 오이란(=타유)'을 의미하는 것임을 미리 알린다. 홍등가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성형적 이목구비와 몸매, 밤무대 뽕짝 느낌의 의상, 필수 멘트 '오빠 놀다가앙~' 얼굴, 입는 옷, 말투 모두 똑같다. 영화 '사쿠란'도 어떻게 보면 '뻔한 매춘부의 뻔한 러브스토리'이다. 그런데 '사쿠란'은 그 뻔한 매춘 영화들 사이에서 급이 다른 '에이스 매춘 영화'가 되고자 한다. '사쿠란'은 일반 매춘 영화와는 좀 더 다른 얼굴, 좀 더 다른 의상, 좀 더 다른 멘트로 관객을 맞이한다. 아름다움, 도도함, 교태로 지어진 자신의 특별한 속 살을 은근히 내보이며 '예쁘지? 아름답지? 가지고 싶지?' 관객을 유혹한다. 이 '영화 자체'를 작정하고 관객을 홀리기로 마..

구타 유발자들 - 나, 너, 우리들의 모습

'구타유발자들'은 전체적으로 더럽고, 잔인하고, 지저분하고 불쾌하다. 영화는 불쾌함을 인물들의 행동으로 묘사해내고 있고, 영화 배경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 고요하고 청명한 어느 시골 계곡은 불쾌한 인물들과 대비되어 관객이 더 거북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 그 불쾌함을 만들어내는 영화 속 인물 면면을 들여다 보자. . 교수 교수는 이 사회의 기득권을 대변한다. 멋진 차, 뛰어난 재능, 능숙한 언변을 두루 겸비하여 일반 사람들의 찬사와 존경 그리고 부러움을 받는다. 품위있고 점잖게 살아가는 이 사회의 엘리트 계층이다. -교수(오른쪽)와 학생(왼쪽)이 벤츠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상황 학생: 빨간불인데 그냥 가요? 교수: 저런건 지키는게 바보야. 학생 :그래도 신호등은 지키라고 있는거잖아요. -..

괴물 - '괴물'보다는 괴물을 만들어낸 그 '놈'

2006년 8월 괴물이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 나에게는 그 괴물이 노무현 대통령으로 보였다.서민을 위한 정치 도덕적인 정치를 한다고 해놓고서는지방도시 발전 명목으로 부동산 값만 폭등시키고반미, 반미를 외치더니 이라크 파병에 FTA까지 협상하러 나서는 모습을 보았을 때과연 그가 진정 서민대통령이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그 당시 나에게 그는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었다. 2007년 대선,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택했다.그 당시 나는 그가 가장 인간적일 것이다, 가장 시민을 위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도 괴물이었다. 한강을 누비며 공포에 떠는 서민을 잡아먹는 괴물, 그도 그랬다.그로 인해서 어떤 이는 연인을 잃고 어떤이는 자식을 잃고 어떤이는 삶의 터전을 잃었다. 나는 이 나라의 괴..

영화 노트북 (The Notebook) - 영화 속의 사랑, 그리고 현실과의 괴리

사랑은 보편적이지만 사랑의 개념이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은 아니다.우리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하지만그 사랑은 개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정의 될 수 있다. 고대부터 내려온 정의를 참조하여 사랑을 4단계로 분류해 보자. 1 단계는 '에로스' 단계로 남녀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2 단계는 '필리아' 단계로 우정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3 단계는 '스톨게' 단계로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4 단계는 '아가페' 단계로 신과 피조물의 관계를 의미한다. 에로스는 육체로 연결되는 관계이다.필리아는 정신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스톨게는 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아가페는 영혼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 우정은 에로스를 거치지 않고 필리아부터 시작된다.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에로스와 필리아를 거치지 않고 ..

용서받지 못한 자 - 군대에 가면 그랬다

군대에 가면 그랬다 이등병은 치약 뚜껑 일병은 비누곽 상병은 바가지 병장은 샤워기로 몸을 씻었다 이등병은 언제쯤 병장이 침상에서 내려오려나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거동이 있다 싶으면 재빨리 달려가서 슬리퍼를 신겨주었다 이등병은 걸레질을 하고 일병은 쓰레기통을 비웠다 상병은 밀대로 바닥을 밀었으며 병장은 잤다 이등병은 그렇게 일병이되고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었으며 병장이 된 이등병은 더이상 걸레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 드디어 당신은 어른이 되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어른이 되는 것에 실패한 자'들을 다룬다 '어른이 되지 못한 승영'이는 포스터에서 관객을 쳐다보지 않는다 귀 까지 이어폰으로 막고있다 꾹 다문 주먹은 이미 어른이되어 '승영'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을 향한 분노인 듯 하다 물론 승영이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 기분좋은 끝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사실 비밀의 방 이후로 시리즈가 지나면 지날수록 떨어져가는 작품 퀄리티에 혹여나 마지막 작품이 최악의 시리즈로 남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밀의 방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2등은 마법사의 돌 이었는데 그 자리를 죽음의 성물 2 로 대체시켜야 할 것 같다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 처럼 밝은 분위기의 해리포터의 배경이 조금 그립지만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배경은 그렇게 설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 어두운 배경속에서 가끔씩 보여지는 깨알같은 피식 개그들은 ex) Of course, not 이번에는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 간 것 같다 죽음의 성물 ..

이끼 - 교회 독살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산속에서 사람을 죽인 뚱뚱이는 산속에서 떨어져 죽었고 윤락여성들을 불 구덩이에다가 내버려 둔 힘센 할배는 불에 타죽고이장 할배 똘마니로 사람 여럿 죽이고 다녔던 유해진은 이장 손에 죽고 남은건 이장과 허준호,, 교회 사람들이 독극물로 죽었기 때문에이끼라는 영화 속 법칙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이장과 허준호 둘중에 하나는 독극물로 죽었어야 되었다. 근데 이장은 자살했으므로 (이장은 복수를 빌미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다가 후반부 여자의 복수로 인해서 자살) 남은 사람은 허준호, 곧, 허준호는 그 여자가 쓴 독극물로 살해당한 것이다. 이를 통해허준호가 교회사람들을 다 살해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너무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