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록 71

마무리 (2019 마닐라 여행기 - 21)

사실 2019년 마닐라 여행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유 1. 사기꾼들 - 택시 미터기로 사기치는 놈들이 아직도 많음. 100페소 나올 거리를 2~3배, 많게는 10배까지 뻥튀겨서 돈을 받아먹으려고 한다. (100배까지 뻥튀기는 놈들은 그 돈 안 주면 '총 쏘겠다' or '도끼 휘두르겠다'는 뜻) 그랩 어플을 이용하면 미터기 사기는 그나마 방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그랩 기사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랩 기사들이 오지 않는 지역, 휴대폰 데이터가 안 터지는 지역 등) 어쩔 수 없이 그랩 대신 택시를 타야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ex) 미터기 사기여부, 택시기사의 음주여부 등... - 잔돈을 안 줌.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15페소 짜리 음료수..

몰 오브 아시아, 마닐라 베이(Mall of Asia, Manila Bay, 2019 마닐라 여행기 - 20)

한 때 아시아에서 제일 큰 몰(Mall)로 명성이 높았던 몰 오브 아시아.(줄여서 '모아=MOA'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이란 몰(Iran Mall)과 사우스 차이나 몰(South China Mall)에 밀렸지만 아직도 전 세계 3위 규모의 몰로서 직접 가보면 그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몰이 워낙 크기때문에 몰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려면 1박 2일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내가 필리핀에 머물 때, MOA를 즐기던 루틴은 이랬다. [점심 즈음 MOA로 출발. 밥 먹고, 쇼핑, 영화, 게임, 스포츠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 후, 해가 질 즈음 마닐라 베이(Manila Bay) 쪽으로 나옴. 마닐라 베이를 따라 주욱 늘어서있는 바(Bar)의 야외 테라스에서 노을 바라보며 저녁 시간을 즐김.] 이렇게..

마카티 시티가든호텔(City Garden Grand Hotel Makati, 2019 마닐라 여행기 - 19)

여행하는 동안 나는 주로 마카티 주변에 머물렀는데 심심할 때 마다 자주 가서 멍때렸던 곳이 바로 이 '시티가든호텔 루프탑 바'다. 아침에는 커피숍 형식으로 저녁에는 바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시티가든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음료 가격도 200페소~300페소 내외(2019년 기준, 1페소에 약 24원, 4,800원~7,200원)라서 호텔 루프탑 바 치고는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다. 루프탑 바에서 밴드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마카티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고 뭔가 안생을 헤쳐 나갈 아이디어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았다. 혼자서 음료 하나 시키고 멍때리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가끔 팝콘도 준다. (리필도 해준다) 추천하는 곳.

마카티 살세도 마켓(Salcedo Market, 2019 마닐라 여행기 - 18)

마카티에 살고 있는 친구와 살세도 마켓(Salcedo Market)에서 만나기로 했다. 살세도 마켓은 매주 토요일 아침~낮 시간대에 잠깐 열렸다가 닫히는 야외 마켓이다. 시장 규모는 약간 넓은 학교 운동장 정도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필리핀 본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상품 구매가 가능하고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꽤 인기가 있는 장소다. 실세도 마켓에 직접 가보면 다양한 국적의 판매자들이 본인들 나라의 전통 음식 및 상품을 펼쳐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날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살세도 마켓까지 걸어갔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너무 더워서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러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은 마닐라 기준 보통 7~9월이 우기, 12~4월이 건..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2 (BGC, 2019 마닐라 여행기 - 17)

졸리비에서 조금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부촌이라서그런지 서양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BGC는 확실히 여느 필리핀 지역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보도블록과 도로, 돈 달라고 따라붙는 길거리 부랑자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산책길, 등록금 연에 1~2천은 거뜬히 넘어보일 것 같은 국제학교, 화려하게 꾸며져있는 호텔 및 맨션, 온갖 브랜드와 식당이 입점해있는 쇼핑몰 등등등 '여기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하는데 마침 맨션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었다. 부러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BGC 분위기나 즐기자는 생각으로 근처 카페에 갔다. 카페에서 한 3~4시간 정도 머물다가 BGC 야경도 볼 겸 저녁도 먹을 겸 해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몰, 레스토랑, 빌딩 사무실에서 비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1 (BGC, 2019 마닐라 여행기 - 16)

필리핀 최고의 부촌이라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acio Global City, BGC) 내가 마닐라에 머물고 있을 당시 BGC는 그저 개발단지였을 뿐 주위에 아무 것도 없었기때문에 BGC 쪽으로 관심을 둘 일이 없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사실 BGC 쪽은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만나는 택시기사, 숙소 직원, 친구들마다 'BGC 안 가봤으면 한 번 쯤은 가보라'고 추천을 해서 결국 방문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지프니(Jeepney)를 타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뭔가 거대한 빌딩들이 보였다. 'BGC가 맞나? 아닌가?' 긴가민가하는 사이에 지프니가 점점 이상한 곳으로 가길래 "빠라 뽀!(Para po!, 멈춰주세요!)"를 외치며 급하게 내렸다. (지프니를 타고 있을 때 Para Po라고 말..

그린벨트 몰(Ayala Malls GreenBelt, 2019 마닐라 여행기 - 15)

'카티푸난'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린벨트'에서 친구D를 만나는 김에 숙소도 그린벨트 쪽(마카티, Makati)으로 옮기기로 했다. 친구D와는 약 10년 전 처음 만난 사이였다. 필리핀/일본 혼혈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친구라서 100% 일본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린벨트에 도착했다. 그린벨트는 필리핀의 아얄라 그룹(삼성, 현대, LG같은 필리핀의 대기업 중 하나)에서 운영하는 복합몰이다. '그린벨트1'부터 '그린벨트5'까지 총 5개의 건물로 나누어져있으며 중심부(정중앙은 아님)에는 공원과 예배당이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린벨트로 향하면서 '혹시 그린벨트도 이스트우드처럼 쇠퇴(?)한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매우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든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 북적거..

유피 타운 센터(UP Town Center), 2019, 마닐라 여행기 - 14

카티푸난 근처에 있는 유피 타운 센터(UP Town Center)에서 친구C를 만나기로 했다. 유피 타운 센터는 내가 머물고있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트라이시클 한 번만 타면 유피 타운 센터로 갈 수 있었다. 약 10여 년 전, 내가 학생이던 시절... UP대학교에서 축제를 할 때 가끔 UP대학교를 방문하곤 했었는데 내 기억으로 UP Town Mall 쪽은 그냥 허허벌판이었다.(아니었을 수도 있음)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거대한 몰이 들어서 있다. 격세지감이구나... 약속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역시나 친구에게서 문자가 온다. "미안, 나 좀 늦을 것 같아." '알았다(=알고있었다...)'는 답문을 보내고 유피 타운 센터 몰 내부와 외부를 둘러보았다. 체감상 SM메가몰보다 더 크게 느껴졌..

샹그릴라 몰(Shangri-la Mall) & SM메가 몰(SM Mega Mall), 2019, 마닐라 여행기 - 13

'오르티가스(Ortigas)'에 위치한 '샹그릴라 플라자 몰'에서 친구B를 만나기로 했다. 샹그릴라 플라자 몰은 중국계 초대형 호텔 그룹인 샹그릴라에서 운영하는 몰이다. '샹그릴라 호텔'하면 5성급 럭셔리 호텔로 유명한데 몰도 비슷한 느낌이다. 바로 옆에 있는 'SM 메가 몰'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몰 느낌이라면 샹그릴라 몰은 필리핀에서 돈 많은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는 샹그릴라몰도 메가 몰처럼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친구를 만나서 샹그릴라 몰을 좀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SM 메가 몰로 갔다. 메가 몰로 가는 길에 터져있는 버스가 보였다. 말그대로 '터져서'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테러를 당한 건가? 단순 교통사곤가?' 궁금해서 잠시 서 있었는데 갑자기 ..

이스트우드(Eastwood, 2019, 마닐라 여행기 - 12)

이스트우드는 10년 전만 해도 꽤 잘 나가는 동네였다. 동네 자체는 조그마한데 온갖 카페, 레스토랑, 페스트푸드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몰, 영화관, 스포츠센터, 클럽까지 구비하고 있는 '전천후 복합 도시'였다. 근처 젊은이들(특히 대학생들)이 어디 놀러나간다 하면 거의 '이스트우드'였다. 하지만 BGC가 생긴 이후로 이스트우드는 그저 그런 소규모 동네 놀이터가 되어버린 듯 했다. 예전에는 낮, 밤 가릴 것 없이 북적이는 동네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가보니 아무리 낮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텅 비어버린 모습에 조금 놀랐다. 그래도, 이스트우드 몰 안은 약간 북적이는 편이었다. 몰 안에 있는 졸리비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에 들렀다. 코스타 커피(Costa Coffee)라는 카페였는데 아..

퀘존 서클(Quezon Circle, 2019, 마닐라 여행기 - 11)

마리키나(Marikina)를 둘러본 후 카티푸난(Katipunan)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즈음에는 퀘존 서클에서 친구A를 만나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친구는 불라칸(Bulacan)에 살고있는 친구였다. 숙소에서 조금 쉰 후, 4시 쯤 밖으로 나왔다. 약속이 5시여서 그랩(Grab)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퀘존 서클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랩 운전자가 자꾸 합석 손님 받는다며 가던 길을 유턴해서 되돌아오고 되돌아오는바람에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퀘존 서클에 도착했다. '혹시 친구보다 늦게 도착한 건 아닐까?' 잠깐 걱정했지만 전화 걸어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필리피노 타임을 적용한다면 나는 약 1시간 정도 일찍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십 분 정도 ..

청와대 관람 (feat. 트윈트리타워주차장 무료주차 신한카드)

11AM~1PM 시간대로 청와대 관람 신청을 두 번 했는데 두 번 다 떨어져서 그냥 7AM~9AM으로 신청하니 바로 당첨됐다(...) 청와대는 대중교통이 아닌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신한 RPM# 카드를 이용하여 정독도서관에 무료주차를 하려고 했는데 2022년 6월 부터는 정독도서관이 아닌 트윈트리타워주차장에서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무료주차 가능 시간은 1:00AM부터 24:00AM까지다. 정독도서관은 무료주차 가능 시간이 7AM부터 10PM까지였는데 오히려 더 좋아졌다. ㅎㅎ 트윈트리타워주차장에 들어가보니 깔끔하고 괜찮았다. 지하 2층까지는 주차공간이 협소한데 지하 3층부터는 주차공간이 넓다. 들어갈 때는 그냥 들어가면 되고 나올 때는 무인정산기에 카드 꽂으면 알아서 할인적용해준다. 새벽이라서..

2022년 5월 9일 필리핀 대선 정리

3월 9일 한국 대선은 윤석열의 승리로 마무리가 됐다. 필리핀도 오는 5월 9일에 대선이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역시 봉봉 마르코스와 사라 두테르테 그리고 레니 로브레도다. 전설적인 복서 파퀴아오는 의외로 인기가 없다. (지지율 4위) 파퀴아오를 향한 현지 반응은 "복서로서는 존경하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라는 게 일반적이다. 봉봉 마르코스 봉봉 마르코스는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다.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으며 (60~70%) 지지율 2위인 레니 로브레도 (10~20%)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마르코스 봉봉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다. 사실 필리핀이 아닌 외부에서 봤을 때 봉봉 마르코스는 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1. 독재자 가문의 아들임. ->..

요즘 필리핀 유튜버들을 자주 보고 있다

구독자 1만 명 이상 메이져 유튜버들 영상은 대부분 다 봤고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 유튜버 중 가장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는 21년 4월 3일 기준 25만 명(한필커플 피나이티비)이다. 필리핀 콘텐츠로 1만 명 넘기란 쉽지 않다.] 요즘에는 1만 명 이하 유튜버들을 발굴해서 감상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 youtu.be/B87iWFLTISE 이 유튜버의 영상이 제일 재미있었다. 날것의 느낌이 있어서인지 내가 옛날에 생활했던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잃은 것에 연연하지 말며 얻은 것에 감사하고 받은 것에 기뻐하며 주는 것에 아쉬워하지 말자" 이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감동받은 문구. 앞으로도 더 흥하는 채널이 되기를!

마리키나 산톨란 역(Santolan Station, 2019 마닐라 여행기 - 10)

SM마리키나 몰을 둘러본 후 다시 카티푸난 쪽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다시 도보로 되돌아가기에는 힘에 부칠 것 같았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마닐라의 지하철은 노선이 3개 뿐이다. 노선이 없는 만큼 지하철은 사람들로 꽤 붐비는 편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려면 지하철 2~3번 정도는 놓칠 각오를 해야한다. 다행히 내가 지하철을 타는 산톨란(Santolan) 역은 기점 및 종점이었기때문에 그렇게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기도 했고)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 쪽에 가방검사를 하는 가드들이 보였다. '아 맞다!' '필리핀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SM마리키나 몰(SM Marikina Mall,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9)

리버뱅크스 센터 구경을 마치고 SM마리키나몰로 향했다. SM몰은 SM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종합 쇼핑몰 브랜드다. 내가 마닐라에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SM몰은 SM메가몰이었다. 몰 크기가 엄청 커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메가 사이즈 몰이었다. SM마리키나몰은 메가몰과 비교해보면 정말 작은 몰이다. 다른 SM몰과 비교해봐도 작은 편에 속한다. 크기로 따지자면 서울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몰의 반 정도 될까? 그래도 영화관도 있고, 푸드코트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다. 그리고 싸다! 물론 '몰'이기때문에 평균적인 가격대는 일반 동네 슈퍼와 비교해본다면 높다. 하지만, '몰 vs 몰'로 비교해본다면 SM마리키나 몰의 상품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것만 파는 것일 수도 있다..

리버뱅크스 센터(RiverBanks Center,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8)

바랑카 쪽 집들을 구경한 후에는 리버뱅크스 센터(RiverBanks Center)로 갔다. 리버뱅크스 센터 역시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리버뱅크스 센터는 쇼핑몰인데, 다른 쇼핑몰(ex. SM몰)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던 곳이었다. 그린힐(GreenHills)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특히 리버뱅크스 센터 주변에 붙어있는 가게들은 가격이 현지 수준이었다. 나는 당시에 셔츠 3벌을 100페소(약 2,600원) 주고 구입해서 잘 입고 다녔었다. 대신 상품의 품질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리버뱅크스 센터에서 신발을 산 적이 있었는데 2개월인가 신고 밑창이 떨어져서 갖다 버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 리버뱅크스 센터에는 야외 술집 2개가 나란히 붙..

바랑카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7)

바랑카(Barangka)는 필리핀에 있을 때 약 4개월 정도 머물던 곳이다. 원래는 카티푸난의 MyPlace라는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는데 (관련 글 링크) 기숙사 비용으로 월 25~30만 원 정도 나가는 비용이 나에게는 좀 부담이 됐었다. 왜냐하면 당시에, 하필이면, 갑자기, 매복+누운사랑니 및 다른 치아들에 문제가 생겨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필리핀 현지 치과 치료 비용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필리핀 치과(덴탈 클리닉)에서 오른쪽 아래 매복+누운 사랑니를 발치하고 오른쪽 위 사랑니도 발치했다. 그리고 앞니 뒤 쪽을 떼웠고 26번? 27번? 어금니는 신경치료 후 아말감 처리를 했다. 특히, 오른쪽 아래에 누워있는 매복사랑니를 뽑을 때는 덴탈 클리닉 의사가 본인 혼자 못 한다고 외부에서 치..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6)

치킨을 먹고나니 입도 텁텁하고 날씨도 더워 편의점에서 물 한 병을 구입했다.(13페소) 물을 마시면서 슬슬 아테네오 대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내부를 구경할 생각이었다. 아테네오 대학교는 필리핀의 3대 명문학교 중 하나다. 보통 3대 명문학교로 유피(UP,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Diliman) 아테네오(ADMU, Ateneo De Manila University) 라살(DLSU, De La Sale University Manila/Tarf) 을 꼽고, 거기에 UST(University of Santo Tomas)를 추가하면 4대 명문학교가 된다. 여담으로 아테네오 대학교는 우리나라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던 이자스민의 (가짜)모교로 유명..

카티푸난 세비어빌2, 에스테반 아바다, KFC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5)

일단 숙소에서 씻었다. 한국에서 급하게 출발하느라 안 갖고 온 것들이 많았다. 치약도 안 갖고왔고, 샤워타월도 안 갖고왔고, 클랜징 폼, 바디 샤워도 안 갖고 왔다. 그래도 필리핀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다행이었다. 잠깐 숙소 침대에 누워서 쉰 후, 본격적으로 카티푸난 추억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카티푸난 대로 끝 부분에 있는 세비어빌2(Xavierville2)로 들어가보려고 했다. 왜냐하면 내가 필리핀에 있을 당시 약 5개월 정도 머물던 집이 세비버빌2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추억이 있던 장소여서 꼭 한 번 다시 방문해보고 싶었다. 세비어빌2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드 아저씨에게 '혹시 들어가서 집 구경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가드는 '안 된다'고 했다. '출입명부에 이름만 적고 들..

카티푸난 오라클(Oracle) 호텔&기숙사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4)

다른 숙소를 둘러보기 위해 카티푸난 거리(Katipunan St.)로 나왔다. 8년이 지났지만 특별하게 바뀐 부분은 없었다. 자동차들은 변함없이 시끄럽게 빵빵거리면서 대로를 질주했다. 사라진 레스토랑이 몇몇 있기는 했지만 KFC, Yellow Cab, Kenny Rogers, Shakeys, Jollibee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역시 큰 기업이 오래간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근처의 다른 호텔로 찾아가보았다. 호텔 이름은 오라클(Oracle)이었다. Oracle은 기숙사와 호텔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오라클도 내 기억이 맞다면 8년 전에는 지어진지 얼마 안 된 건물이었다. 당시에 MyPlace 기숙사에서 머물까 Oracle 기숙사에서 머물까 고민하다가 MyPlac..

카티푸난 My Place를 가다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3)

카티푸난(까띠뿌난, Katipunan)에 내려서 예전에 내가 숙소로 사용하던 곳을 둘러봤다. 마이플레이스(My Place)라는 곳이었는데 당시에 상당히 깔끔하고, 안전하고, 학교와 가깝다는 이점이 있어서 3개월 정도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깔끔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전만큼 번쩍번쩍한 느낌은 아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확실히 외관도 그렇고, 숙소 내 가구들도 그렇고 빛이 바래있었다. 문득, 과거 마이플레이스(My Place)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잠시 잊고 있었던 순간들이 반가우면서도 한켠으로는 슬픔을 느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과 속절없이 흘러버린 세월이 갑자기 서러워져 그랬나보다. 직원에게 10..

마닐라 도착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2)

탑승시간이 다가와서 탑승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탑승게이트 쪽에 거의 다 도착한 순간 비행기 탑승 안내방송이 나왔다. 마침 탑승게이트 입구 부근이어서 비행기에 빨리 오를 수 있었다. 비행기가 엄청 넓었다. 이렇게 넓은 비행기는 처음이었다. 공간도 널찍널찍해서 잠도 잘 오겠다 싶었는데 새벽 비행기였음에도불구하고 의외로 잠은 잘 오지 않았다. 비행기가 마닐라에 도착했다. 입국심사, 수하물 수령, 세관통과 절차를 마친 후 공항 로비로 나왔다. 공항 로비 바로 옆에 심카드 파는 곳이 있길래 가서 심카드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1000페소(약 26,000원)를 달라고 했다. 안 샀다. 심카드는 로컬 편의점에서는 40페소(약 1,040원)다. 공항 안에 있는 은행부스에서 달러를 페소로 환전하면서 직원에게 여기서 카티푸..

필리핀으로 출발! (201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 - 01)

필리핀 여행 간다간다 다짐만 한 지 8년이 지났다. 트립닷컴에서 비행기 티켓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무심코 Buy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카드 비밀번호도 안 눌렀는데 바로 구매완료되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이왕 사버린 거 그냥 가기로 했다. 다음 날 새벽 3시 비행기였기때문에 빠르게 준비를 해야 했다. 옷가지와 세면도구 등을 챙겨넣고 집을 나왔다. 공항가는 길에 위비뱅크로 300달러 환전을 했다. 환전한 300달러는 공항에 있는 우리은행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해 우리은행 공항지점 ATM기로 가서 달러를 인출했다. 휴대폰 로밍도 필요할 것 같아서 LG유플러스 로밍센터에 갔다. 10박 11일 일정이라서 10일 로밍 물어보니까 데이터 4GB에 전화수신만 되는 것이 48500..

무박 2 일 속초여행

금요일,일 끝나고 바로 속초로 출발.속초에 도착하니 새벽 2 시.미리 예약해 둔 설악산 근처 펜션으로 들어갔다.라면 끓여먹고 취침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속초 앞바다가 보였다.날이 흐려서 전반적으로 배경이 흐릿하게 보였다. 아침 7 시 쯤 밖에 나와서 숙소 주변을 관찰했다.숙소 주인장님은 숙박업과 농사일을 같이하시는 듯했다. 8 시 쯤 일어나서아침으로 곰치탕 먹었다.곰치는 계란 흰자를 풀어놓은 것 같았다. 식당을 나와서 설악산으로 갔다.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었다. 거의 10 여년만에 오르는 산. 어려운 코스는 없었지만체력 부족으로다른 사람들보다 땀이 많이 났다. 신발도 구두여서 발바닥에 돌을 밟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설악산 다녀와서 구두가 완전히 망가졌다 ㅠㅠ.) 설악산 코스를 하나..

부산 - 부산행 3 일차

아침은 호텔 조식이었다.근처 돼지국밥 집을 찾아보려고 하였지만추석휴무 + 귀차니즘 조합으로 실패. 이 호텔 조식 뷔페는 가격(25,000)에 비해 볼품없었다.'동네 에슐리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었지만전 날 '컵라면 16,000 원'이라고 적혀있던 해운대 호텔 메뉴판을 생각하니수긍할만한 가격이었다. 밥을 먹은 후 호텔로 돌아왔다.올 때는 비행기로 왔지만집으로 돌아갈 때는 새마을호를 타고 돌아갈 계획이었다.새마을호 탑승 시간이 저녁 시간이어서 그 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어제 예매 못한영화를 보기로 했다. 일반상영관 예매좌석이 애매한 좌석만 남아있길래롯데시네마 샤롯데라는 상영관으로 예약했다.그리고 롯데몰로 출발.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롯데몰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긴 후잠시 롯데몰을 돌아보았다.큼지막한 건물답게..

부산 - 부산행 2 일차

일어나서 호텔 조식뷔페를 이용했다.조식뷔페라서 그런지 빵, 셀러드, 계란 등 부담없는 음식들이 메뉴로 나왔다.조금 더 비싼 음식을 먹고싶었는데...아쉬운 부분이었다. 밥을 먹고 해운대 해수욕장을 조금 걷다가 호텔에 들어와서 잤다.전 날 평소보다 너무 많이 돌아다닌 탓에 피로가 쌓이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자다가 체크아웃 한 시간 전에 나와서 부산역 행 버스를 탔다.부산역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서다.4 년 전인가 부산역 주변을 대충 돌아봤었는데이번에는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집중 탐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버스 안에서 지도를 보니 중앙역에서 내리는게 더 빠를 것 같아중앙역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런데 호텔 위치가 지도상으로는 바로 옆이었는데호텔이 언덕 위에 있어서 길을 한참 빙빙 걸어돌아가야 됐다.그래서 ..

부산 - 부산행 1 일차

아침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부산으로 갔다.셀카봉을 깜빡 했는데 다행히 공항 서점에서 만 원에 팔고있었다. 비행기는 매우 빨랐다.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40 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예전에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과 서울을 오갔던 끔찍한 기억을 생각해보면,비행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게다가 화창한 날이어서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또한 장관이었다. 김해공항에 내려서 리무진 버스로 해운대까지 갔다.리무진 버스는 1 인당 7000 원.약 1 시간 정도 걸렸다.에어컨이 빵빵해서좀 추웠다.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역 앞에서 내렸다.나는 민박집이 즐비한 해운대를 생각했는데서울의 웬만한 도시보다 좋았다.송도나 일산 느낌도 나면서외국스러운 느낌이 함께 있었다.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공기도 상쾌했고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

부산 - 부산행 0 일차

여행 준비를 하고있다.창업이나 업무 목적으로 해외나 국내로 돌아다닌 적은 있지만 순수하게 여행만을 위한 여행은 2012 년 일본여행 이후로 처음이다.약 4 년 만이다. 원래는 일본 오키나와를 가려고 했으나,추석 연휴라서그런지 가격이 평일보다 2 배 이상 높아서포기하고 부산 여행을 준비 중이다.일본 여행을 갈 때, 부산역 주변을 잠시 들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주요 장소를 그냥 눈으로 바르고 다닌 정도였기 때문에부산에대한 경험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산 명소와 맛집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인터넷 서핑도 해보았지만요즘 블로그나 커뮤니티도 상당히 상업화 된 상황이어서양질의 정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돼지국밥과 밀면은 꼭 먹어보라는 정보와어제 지진이 있었고, 여진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정보만 얻었을..

후쿠오카, 키타큐슈 - 에필로그

사실 후쿠오카 키타큐슈를 보고 어떤 대단한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다. 물론 깨끗한 거리, 맛있는 음식, 친절한 운전자들, 남 신경 안쓰는 문화를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해보니 부러움이 생기긴 했다.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뒤에서 빵빵거리는 놈들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지금은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의정부 306 보충대 쓰레기 백반, 그걸 음식이라고 팔고있는, 한국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니까. 하지만 그런 부러움은 TV를 봐도 느낄 수 있다. 명소라고 불리는 곳도 그렇다. 후쿠오카 타워는 철근 구조물일 뿐 모모이치 해변은 모래더미와 소금물일 뿐 돔 구장은 큰 건물일 뿐.. 차라리 남산 타워, 한강, 목동 야구장이 더 재미있다. 음식을 제외하면, 오히려 후쿠오카와 키타큐슈의 명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