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여행 5

마카티 살세도 마켓(Salcedo Market, 2019 마닐라 여행기 - 18)

마카티에 살고 있는 친구와 살세도 마켓(Salcedo Market)에서 만나기로 했다. 살세도 마켓은 매주 토요일 아침~낮 시간대에 잠깐 열렸다가 닫히는 야외 마켓이다. 시장 규모는 약간 넓은 학교 운동장 정도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필리핀 본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상품 구매가 가능하고 음식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꽤 인기가 있는 장소다. 실세도 마켓에 직접 가보면 다양한 국적의 판매자들이 본인들 나라의 전통 음식 및 상품을 펼쳐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날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살세도 마켓까지 걸어갔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너무 더워서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러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은 마닐라 기준 보통 7~9월이 우기, 12~4월이 건..

그린벨트 몰(Ayala Malls GreenBelt, 2019 마닐라 여행기 - 15)

'카티푸난'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린벨트'에서 친구D를 만나는 김에 숙소도 그린벨트 쪽(마카티, Makati)으로 옮기기로 했다. 친구D와는 약 10년 전 처음 만난 사이였다. 필리핀/일본 혼혈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친구라서 100% 일본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린벨트에 도착했다. 그린벨트는 필리핀의 아얄라 그룹(삼성, 현대, LG같은 필리핀의 대기업 중 하나)에서 운영하는 복합몰이다. '그린벨트1'부터 '그린벨트5'까지 총 5개의 건물로 나누어져있으며 중심부(정중앙은 아님)에는 공원과 예배당이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린벨트로 향하면서 '혹시 그린벨트도 이스트우드처럼 쇠퇴(?)한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매우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든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 북적거..

샹그릴라 몰(Shangri-la Mall) & SM메가 몰(SM Mega Mall), 2019, 마닐라 여행기 - 13

'오르티가스(Ortigas)'에 위치한 '샹그릴라 플라자 몰'에서 친구B를 만나기로 했다. 샹그릴라 플라자 몰은 중국계 초대형 호텔 그룹인 샹그릴라에서 운영하는 몰이다. '샹그릴라 호텔'하면 5성급 럭셔리 호텔로 유명한데 몰도 비슷한 느낌이다. 바로 옆에 있는 'SM 메가 몰'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몰 느낌이라면 샹그릴라 몰은 필리핀에서 돈 많은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는 샹그릴라몰도 메가 몰처럼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친구를 만나서 샹그릴라 몰을 좀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SM 메가 몰로 갔다. 메가 몰로 가는 길에 터져있는 버스가 보였다. 말그대로 '터져서'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테러를 당한 건가? 단순 교통사곤가?' 궁금해서 잠시 서 있었는데 갑자기 ..

이스트우드(Eastwood, 2019, 마닐라 여행기 - 12)

이스트우드는 10년 전만 해도 꽤 잘 나가는 동네였다. 동네 자체는 조그마한데 온갖 카페, 레스토랑, 페스트푸드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몰, 영화관, 스포츠센터, 클럽까지 구비하고 있는 '전천후 복합 도시'였다. 근처 젊은이들(특히 대학생들)이 어디 놀러나간다 하면 거의 '이스트우드'였다. 하지만 BGC가 생긴 이후로 이스트우드는 그저 그런 소규모 동네 놀이터가 되어버린 듯 했다. 예전에는 낮, 밤 가릴 것 없이 북적이는 동네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가보니 아무리 낮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텅 비어버린 모습에 조금 놀랐다. 그래도, 이스트우드 몰 안은 약간 북적이는 편이었다. 몰 안에 있는 졸리비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에 들렀다. 코스타 커피(Costa Coffee)라는 카페였는데 아..

퀘존 서클(Quezon Circle, 2019, 마닐라 여행기 - 11)

마리키나(Marikina)를 둘러본 후 카티푸난(Katipunan)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즈음에는 퀘존 서클에서 친구A를 만나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친구는 불라칸(Bulacan)에 살고있는 친구였다. 숙소에서 조금 쉰 후, 4시 쯤 밖으로 나왔다. 약속이 5시여서 그랩(Grab)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퀘존 서클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랩 운전자가 자꾸 합석 손님 받는다며 가던 길을 유턴해서 되돌아오고 되돌아오는바람에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퀘존 서클에 도착했다. '혹시 친구보다 늦게 도착한 건 아닐까?' 잠깐 걱정했지만 전화 걸어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필리피노 타임을 적용한다면 나는 약 1시간 정도 일찍 온 것이기 때문이다. 십 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