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숙소에서 씻었다. 한국에서 급하게 출발하느라 안 갖고 온 것들이 많았다. 치약도 안 갖고왔고, 샤워타월도 안 갖고왔고, 클랜징 폼, 바디 샤워도 안 갖고 왔다. 그래도 필리핀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다행이었다. 잠깐 숙소 침대에 누워서 쉰 후, 본격적으로 카티푸난 추억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카티푸난 대로 끝 부분에 있는 세비어빌2(Xavierville2)로 들어가보려고 했다. 왜냐하면 내가 필리핀에 있을 당시 약 5개월 정도 머물던 집이 세비버빌2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추억이 있던 장소여서 꼭 한 번 다시 방문해보고 싶었다. 세비어빌2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드 아저씨에게 '혹시 들어가서 집 구경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가드는 '안 된다'고 했다. '출입명부에 이름만 적고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