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잡설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

Page T 2020. 1. 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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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의미 없다...

나는 유튜브 채널을 하나 운영했었는데

그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약 15만(총 조회수 약 9,000만)을 보유한,

당시만 해도 중형 급 정도는 되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당시라고 해봤자 1년 전 이지만...)

 

그리고 나는 이 채널의 월 수익 인증샷을

내 인스타에 한 차례 업로드 한 적이 있다.

 

인증샷을 올린 이유는

변변한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 하나가

지 '월급 3-400 벌고

성과급 나오면 월 7-800도 찍는다'고 자랑하면서

'내가 (변변한 직업도 없는) 너라면

자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개미친 소리를 주기적으로 해댔기에

짜증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인스타에 유튜브 수익 인증 사진을 업로드 한 것이다.

(정작 그 친구(?)와는 인스타 팔로우 사이도 아니었음...)

"난 회사 안다니고도 너보다 많이 버는 걸?ㅎㅎ"

말하면서

그 친구 면전에 직접 수익 인증 샷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상상해보니 그 상황이 너무 찌질해보여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스타에 인증 샷이라도 올려서

불특정 다수에게 "나도 밥벌이는 하고 산다"는 걸 알리면

기분이 그나마 좀 풀릴 거 같아서

그 인증 샷을 올린 거였다.

 

근데, 그게 화근이었다.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절대 죽을 때 까지 말 안 할게"라고 말하며

정말 수 시간 동안 집요하게

내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제목 알아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계속 "싫다고-! 싫다고-!" 거부했는데

정말 끈질기게-! 끈질기게-! 나를 설득하는 바람에

나는 결국 유튜브 채널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는 과오를 범해버렸다.

 

"절대 죽을 때 까지 말 안 할게"라는 확답을 듣고

수 십 번 다짐을 받아낸 후

내 유튜브 채널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었지만

 

사람의 '다짐', '약속'이란 게,

정말 가볍고

하찮더라.

 

최근 어떤 모임에서 그 사람을 만났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유튜브 플렛폼'이 주제가 되었고,

 

그 사람은,

술을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때 그 약속을 잊어버린 건지 뭔지

내가 내 채널 말하지 말라고

바로 앞에서 제스쳐까지 취했는데도

내 채널 명을 거리낌없이 말해버리더라.

 

지금은 삭제된(=차단된) 채널이기는 하지만,

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지켜야되는 것 아닌가?

 

비단 그 사람 뿐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너와 나의 비밀 약속(?)'같은 걸

몇몇 친구와 했던 적이 있는데

다들 3년을 못가고 그 약속 내용을 떠벌이고 다니더라

 

나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누군가와 했던 비밀 약속을

떠벌이고 다녔던 적은 없었다.

내 마지막 비밀 약속이 1X년 전이었으니까

최소한 1X년 간은 그 사람과의 비밀을 지킨 것이다.

이제는 그 사람의 연락처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같지는 않다.

(내가 특이한 건지...? ; - ;)

 

그래서 인생은 흥미롭고,

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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