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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970

저기 님, 똥 묻었음.

1. 모두가 다.. 그럴거라는 보편적인 논리는 못펼치지만.. 정말 저런 사람이 많은 곳은 한국이 아니라 적어도 외국이 맞다. 2. 미국 공권력지림 시민수준 좆댐 군인에대한 예우 한국 경찰호구 시민수준 사건사고 사진찍기 그리곤 선비질 군인은 냄새나는 군바리 그냥 한국은 경제수준만 올랏지 나머지는 후진국보다못함 3. 한국과 미국의 현실이지 4. 와진짜우리나라랑비교된다.....맨날 우리나라사람들 미국부심쩔던데 명품이런거말고 이런시민의식이나따라하지... 5. 6. 7. 8. ... . 이런 댓글 다는 사람들, 자신은 얼마나 대단한 성인군자들이시라고 그렇게 남들을 옳다 그르다 판단하는지 과연 이들은 자기네 집 앞 신호등이나 제대로 지키고 이런 말들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난 신호등 잘 안지켜서이런 말 안한다.

일상생활/잡설 2013.10.21

보이지 않는 주먹

금요일 밤, 집으로 오는 길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본다. 누군가에게 맞은 듯 힘들게 비틀비틀 추적추적 걸어가고 몇은 쓰러지고 주저앉고 한다. 아담스미th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 하지만 그 손은 주먹을 쥐고있다. 셀러리맨, 자영업자, 대학생, 백수 등 인간군상을 시장이라는 링 안에서 때려 눕힌다. 그래서 저렇게 힘들어 비틀비틀거리며 쓰러지나보다. 축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저 사람. 사회와 삶의 혹독함, 그리고 무게가 느껴지는 금요일이다.

일상생활/잡설 2013.10.11

바닥

이보다 더 나쁘게 일이 꼬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기다렸다는듯이 인생을 더 꼬아버리는 사건들. 그 하루하루가 모여여기까지 왔다. 다들 많이 지쳤다. 아버지도 몇 번 쓰러지시고병원에 입원하시고어머니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시고... 아버지는 오늘도 한 번 위기를 넘겼단다. 엄마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뱉어보았다."아빠, 내년까지 살 수 있을까?" 질문을 하며이런 물음을 던지는 상황이 기가막혀웃음이 피식 나왔다. 삶보다 죽음에 가까워지는생기를 잃어버린 집.견디기 힘든 일련의 사건들. 인과응보의 틀 속에서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나 하는 의문.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커져가는 분노.또 그것을 억제하려는 이성 사이에서피폐해지는 정신. 결국 답은 나오지 못하고다 부질 없다는 허무함만. 해맑게 웃었던 적이 언제였던..

일상생활/잡설 2013.08.12

SNS가 인생의 낭비?

그럴 수도 있겠지.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다.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은 자신 앞에 주어져 있는 것이 SNS가 아닌 다른 것이라도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인생을 낭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SNS는 아무 잘못이 없다. 자신의 시간을 낭비할 그 대상이 우연히 SNS가 된 것이지 SNS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이 낭비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SNS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인생을 낭비할 콘텐츠는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SNS를 끊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어야...

일상생활/잡설 2013.07.31

키타큐슈 - 고쿠라성으로

7시 반 쯤 일어났다. 씻고 짐 정리를 하고 나오니 8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고쿠라역 주변 풍경은 예전에 꿈에서 보았던 거리 풍경과 비슷했다. 깡패들에게 쫒기는 여자애를 구해주는 그런 내용의 꿈이었는데 딱 저 길, 저 모습이었다. 갑자기 예전에 꾸었던 꿈이 생각나서 길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시 고쿠라역으로 갔다. 육교 위에서는 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여행용 화장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역 안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옆에 붙어있는 백화점은 이미 개점을 해서 본격적으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서성이며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서점, 음식점, 주류점, 다시 나와서 지하철 노선 표지판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hey라는..

키타큐슈 - 모텔

역 주변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숙박 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돈을 아낄 요량으로 공용 목욕탕과 캡슐로 된 침대가 있다는 캡슐호텔에서 머물 생각이었다. 그런데 캡슐호텔 앞에 도착하니 구급차가 있었고 구급대원이 캡슐호텔 로비에서 숙박객으로 보이는 사람을 구급차 안으로 실어 옮기고 있었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마음을 바꿔 일반 모텔에서 자기로 했다. 모텔은 4000에서 6000엔 사이였다. 중간인 5000엔 짜리 모텔로 들어갔다. 카운터 사장님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방 까지 들어가는 데 10 분 넘게 걸린 것 같았다. 얼마인지 1인실인지 2인실인지 몇 호실인지 아침 밥을 먹을 건지 먹지 않을 건지 언제까지 나와야 하는지 부터 여권 맡기고 서류 쓰고 서명하는 것 까지 서로 온갖 손짓 몸짓을..

키타큐슈 - 고쿠라역 주변

키타큐슈에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만났던 일본인 친구가 살고 있었다. 일본으로 놀러간다고 하니 꼭 키타큐슈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갔다. 키타큐슈 까지 가는 기차 내부도 촬영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베터리가 다 떨어져서 촬영을 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내가 하차한 역은 고쿠라역이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상점도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역 안에서 노숙을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좀 씻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여관방이라도 잡을 요량으로 고쿠라역을 나왔다. 고쿠라역 주변은 유흥가였다. 시간은 늦었지만 불이 켜져 있는 가게도 꽤 있었고 모텔, 여관도 많이 있었다. 방을 잡기 전에 유흥가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늦게까지..

후쿠오카 - 하카타역 주변

후쿠오카 타워 일행과 같이 시내 구경을 하다가 저녁 때 즈음 해서 나는 따로 빠져나와 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필리핀에서 인연이 닿았던 일본 누님이 저녁을 사주기로 하셨기 때문이다. 역 주변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루돌프 장식을 한 꼬마 열차도 돌아다녔다.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등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누나였다. 일하다 온 차림 그대로 급하게 온 것 같았다. 드디어 처음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에 나도 기쁨을 표하며 인사했다. 누나는 하카타역 안에 상당히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그 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식당이 많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을 찍으며 누나는 자신있게 입구로 걸어들어갔..

후쿠오카 - 후쿠오카 타워

모모이치 해변 바로 옆에는 후쿠오카 타워가 있었다. 입장료가 있어서 약간 고민되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타워 안은 대부분 철제 구조물로 되어있었다. 몇 층 정도는 사무실이나 상점으로 쓰일 줄 알았는데 1층과 전망대 빼고는 구경할 곳이 없었다. 미모의 엘레베이터 누나가 한국말로 뭐라고 설명을 해 주셨다. 발음이 안 좋아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열심히 끄덕인 보람인지 사진 촬영도 흔쾌히 응해주셨다. 전망대는 남산 타워 전망대와 비슷했다.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망원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자물쇠 낙서질... 자물쇠 크기와 색이 일정하고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또 ..

비둘기를 보았다

안양천 길을 걷고 있었다 검은 것이 푸드득거리며 눈 앞을 지나가더니 나뭇가지에 내려앉았다 비둘기였다 차도, 사람도 신경쓰지 않고그저 땅바닥에 부리만 콕콕 박고있는 녀석들만 보다가 가지에 홀로 앉아 무심히 어딘가를 바라보는 녀석을 보니 여느 비둘기와는 달라보였다 뚱뚱하지도 않았고날개는 반짝 윤기가 흘렀으며부리와 발톱도 더 날카로웠다 '아, 저렇게 멋진 비둘기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비둘기는 무엇인가를 느낀 듯 나뭇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파란 하늘로 치솟은 검은 빛 비둘기는 빨간 눈을 번득이며한 마리의 매 처럼 목표물을 향해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어젯 밤 누군가 게워낸토사물을 쪼아먹기 시작했다 뚱뚱하고 못난 비둘기였다면그러려니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뚱뚱하지도 않고날개도 반짝이고 부리도 발톱도..

일상생활/잡설 2013.07.12

바뀐 것 없는 일 년

징역이라 생각하고 보낸 시간 일 년 더 복역이라는 생각을 하니 오늘따라 당산철교 밑 한강물이 시원해보인다 중간에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돈 신경쓰지 말고 집안 일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계속 할걸이라는 후회를 해도 지난 일이다 내가 한 선택 어려서 그렇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 나이 어쩌겠나 인간사 새옹지마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않으려 노력하며 그냥 담담히 살아갈 수 밖에 하지만 불현듯 밀려와나를 감아드는슬프고 고된 감정은 네가 언제 그런 다짐을 했냐는 듯나를 다시 무기력하게 만든다 한숨으로 털어내기에는너무 깊고 무거운오늘 하루

일상생활/잡설 2013.06.22

스펙은 생각을 좀먹는다

스펙 :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적자생존 경쟁체제의 사회적 요구에 따라 사람들은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어떤 사람은 이 일련의 생활을 수도승의 고행에 비교하기도 하지만 고행의 목적은 깨달음이 아니던가 해커스 토익으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하는 것이라며 스펙쌓기는 자신의 성실함을 재는 척도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어떤 글자나 공식을 외우는 것이 성실함의 척도란 말인가 기업 입장에서는 이것을 성실함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영자가 명령하면 그대로 따라해 줄 사람을 기업은 원할테니까 말이다 스펙 쌓기는 결국 현대적인 첨단 우민화 교육이 아닌가 하라는 대로 잘 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사..

일상생활/잡설 2013.04.11

영화 노트북 (The Notebook) - 영화 속의 사랑, 그리고 현실과의 괴리

사랑은 보편적이지만 사랑의 개념이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은 아니다.우리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하지만그 사랑은 개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정의 될 수 있다. 고대부터 내려온 정의를 참조하여 사랑을 4단계로 분류해 보자. 1 단계는 '에로스' 단계로 남녀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2 단계는 '필리아' 단계로 우정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3 단계는 '스톨게' 단계로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4 단계는 '아가페' 단계로 신과 피조물의 관계를 의미한다. 에로스는 육체로 연결되는 관계이다.필리아는 정신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스톨게는 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아가페는 영혼으로 연결되는 관계이다. 우정은 에로스를 거치지 않고 필리아부터 시작된다.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에로스와 필리아를 거치지 않고 ..

후쿠오카 - 모모이치 해변으로

야후 돔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불상이 하나 있었다. 설명이 일본어로 적혀있어서 왜 이것이 여기 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야후 돔의 수호신 개념 아닐까? 라는 추측만 할 뿐... 만화 간츠에서 봤던 불상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지 싸움도 잘 하게 생겼고 건드리면 움직일 것 같았다. 내려가는 길 저 멀리로는 바다와 섬이 보였다. 야후 돔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니 해변이 나타났다. 여행 책에는 모모이치 해변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표지판에는 모모치라고 적혀 있었다. 어쨌든 해변이었다. 역시나 사람은 없었다. 원래 사람 없는 한적한 거리를 좋아하지만 정말 없어도 너무 없었다. 4월 부터10월 까지는 날씨가 괜찮기 때문에 해변에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 추고,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12월에..

후쿠오카 - 호크스 타운 몰 & 야후 돔

야후 돔 야구장 바로 앞에는 Hawks Town(호크스 타운) 이라는 몰이 있었다. 야후 돔의 홈 구단 이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따서 만든 몰 이라고 한다. 일본 최초의 개폐식 야구장 이라고 하니 후쿠오카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일 듯 하다. 몰 안을 구경하던 중 '여기서 담배는 빨 수 없습니다' 라는 흡연 경고 문구가 있었는데, '빨 수 없다'라... 어감이 좀... 미니 아이스링크장, 오락실 등, 많은 즐길거리가 있었다. 비시즌이라서 몰이 한산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일본 사람들도 많이 구경하고 싶었는데... 몰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오니 야후 돔이 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한 바퀴를 쭉 둘러봤는데 모두 닫혀있었다. 지하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내려가 봤더니 주차장이 있었다. 야구 박물관..

후쿠오카 - 야후 돔으로 가는 길

주택가를 나와서 대로를 따라 쭉 걸어가다보니 저 멀리 돔 구장이 하나 보였다. 여행 책자에는 야후 돔 이라고 나와있었다. 돔 구장이 보이는 쪽으로 길을 따라 쭉 걸어갔는데 길이 담벼락으로 막혀있어서 월담을 했다. 월담을 하니 육교가 있었고 육교로 올라가니 익숙한 낙서가 적혀 있었다. 쓰레기 한 톨 없는 거리에 저런 글이 적혀있으니 뭔가 더 낙서적 가치가 있어보였다. 한 번 피식 웃어주고 갈 길을 갔다. 육교에서 바라 본 도로의 모습. 점점 가까워지는 야후 돔.

후쿠오카 - 주택가 주변 동네식당

주택가를 걷다가 맞은편 길에 식당이 하나 보였다 점심시간도 꽤 지났고 아직까지 먹은 것도 별로 없고 해서 저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끼에 팔천원~구천원 정도였다. 칠백엔 짜리 돈까스 정식을 먹기로 했다. 식당 안은 깔끔했고 바깥 쪽에는 같이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카운터쪽에는 혼자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할머니랑 아주머니 두 분이서 요리를 하고 계셨다. 간장, 후추,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딱히 특이한 것은 없었다. 식당 벽에는 큰 액자 안에 뭐라고 적혀 있었다.(한문맹의 설움...) 식당 이곳 저곳을 눈으로 관찰하며 기다리던 중 드디어 돈까스 정식이 나왔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다. 평범했다. 일본에서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기본 이상은 한다고 하던데 이 식당이 바로 그 기본 식..

용서받지 못한 자 - 군대에 가면 그랬다

군대에 가면 그랬다 이등병은 치약 뚜껑 일병은 비누곽 상병은 바가지 병장은 샤워기로 몸을 씻었다 이등병은 언제쯤 병장이 침상에서 내려오려나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거동이 있다 싶으면 재빨리 달려가서 슬리퍼를 신겨주었다 이등병은 걸레질을 하고 일병은 쓰레기통을 비웠다 상병은 밀대로 바닥을 밀었으며 병장은 잤다 이등병은 그렇게 일병이되고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었으며 병장이 된 이등병은 더이상 걸레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 드디어 당신은 어른이 되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어른이 되는 것에 실패한 자'들을 다룬다 '어른이 되지 못한 승영'이는 포스터에서 관객을 쳐다보지 않는다 귀 까지 이어폰으로 막고있다 꾹 다문 주먹은 이미 어른이되어 '승영'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을 향한 분노인 듯 하다 물론 승영이도..

후쿠오카 - 공원 밖으로

공원에서 더 이상 볼 것은 없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출구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출구로 가는 길목에 난데없이 레스토랑 하나가 나타났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공원 바깥에 있는 다른 식당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임대 광고를 하고 있는 아파트가 보였다. 저런 아파트 하나 빌려서 일본에서 몇 개월 정도 살아보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오호리 공원을 나오자마자 분홍색 중국집이 보였다. 중국집이 분홍색인 것은 처음봤다. 미스터 도넛도 있고 학원 등등 뭔지 모를 여러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의 일상 풍경을 감상하기 위하여 주택가 쪽으로 들어갔다. 일본인은 없고 풍경만 있었다.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낡고 허름해 보이는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숙사 처럼 보..

후쿠오카 - 오호리 공원 정자

다리 건너편에는 정자가 하나 있고 다리를 건너 정자로 가는 길에는 나무가 우거진 정원도 있었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정원 숲 길을 거닐고 있었다 녀석들... 나무 사이로 고즈넉이 놓여있는 정자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지붕이 옛날에 일본인들이 쓰고 다니던 삿갓 같은 모양이었다. 난간부터 정자까지는 크리스마스 조명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지붕에도 주렁주렁 밤에 왔으면 더 예뻤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후쿠오카 - 오호리 공원 내부

호수(강 일수도 있다) 쪽으로 걸어갔다. 몇몇 사람들이 호수를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호수를 가까이서 바라본 첫 느낌은 역시나 또 '깨끗하다' 였다.흔한 종이조각 하나도 떠다니지 않았다. 새와 물고기들만 유유히 호수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는 새와 물고기들이라서 그런지 토실토실하고 반짝거려보였다.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를 타고 새에게 다가갔다. 무심한 표정이 매력적이었다. 이름이 무엇일까? 알림판에 적혀 있었는데 일본어라서 읽지는 못했다. 한참동안 새와 물고기를 감상했다.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이었다.

조금 더 혼자인게 즐겁고 싶다

혼자 걷고, 먹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의 교감에 특별히 열심을 쏟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나의 뒤를 든든하고 묵묵하게 지키고 있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었다 가족이라는 공간은 항상 나의 자리를 남겨두고 있었기에 나에게 오는 전화가 없어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도 대수롭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공간 안에서 내 할일을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썰렁해진 집안 풍경이 익숙해질 무렵 의자에 혼자 걸터 앉았는데 혼자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오며 나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언젠가는 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조금씩 균열이 가고있는 울타리를 보며 무너진 울타리 더미에서 홀로 남겨져 있을 내 자신이 두려워진다 아..

일상생활/잡설 2013.01.31

후쿠오카 - 오호리 공원으로

오호리 공원으로 가기 위해 덴진 역에 내려서 하카타 역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공항선)을 탔다. 오호리 공원 역 3번, 6번 출구에 Ohori Park가 있었다. 출구로 나오니 중층 빌딩과 아파트가 많이 있었다. 차도 제법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추운 날 인데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바로 왼편에는 오호리 공원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없었다. 일본 만화에서 보던 체육복을 입은 여고생은 아니어도 파워 워킹하는 아주머니 정도는 계실 줄 알았다. 공원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보기로 했다. 벤치 위 노숙자 발견! 산책 중인 할아버지 발견! 까마귀 발견! 사람, 동물 합쳐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3개의 생명체를 발견했다. 놀이터에 한명 쯤은 있을 듯 한데 없었다. 뒤편에 보이는 건물은 불이 켜져있..

후쿠오카 - 다자이후 특산품 우메가에모치

다자이후 역으로 되돌아가는데 가게마다 삼삼오오 짝지어 무엇인가를 사먹는 학생들이 보였다. 가게는 달랐지만 다들 똑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있었다. 이곳의 특산품인 것 같았다. 그래서 한 개 사 먹어보기로 했다. 묶음으로 파는 것은 비싸서 100엔 내고 한 개만 샀다. 빵 같기도 하고 떡 같기도 하게 생긴것을 받아들었다. 뭔지는 몰라도 먹음직스럽게 생겼었다. 겉을 씹으니 약간 바삭했다. 조금 더 씹어들어가니까 떡의 질감이 느껴졌고 그 후에는 팥의 단 맛이 났다. 전체적으로 가루를 입혀서 구워낸 찹쌀떡 같았는데 찹쌀떡 만큼 달지는 않았고 찹쌀떡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혹은 밋밋하게) 씹혔다. 맛에 감동받아서 다시 사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자이후 역으로 돌아가니 기차가 출발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

후쿠오카 - 다자이후 내부

안으로 좀 더 들어가니 호수가 있었다. 물은 더러워보이진 않았다. 금붕어도 서식하고 있었다 다리를 거의 다 넘어가니 멀리 사당이 하나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다자이후의 중심부인 것 같았다. 사당으로 가는 길 옆에는 박물관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있었는데 닫혀있었다. 사당 입구 바로 앞에 손을 닦는 곳이 있었다 사당에 들어가기전 자신의 몸을 경건하게 하는 상징적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다.성수(聖水)처럼 말이지. 사당 안에는 두 남녀가 사제를 앞에두고 뭔지 모를 의식을 하는 중이었고 사당 바로 앞마당에서는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사당 양 옆으로는 신들린 누나들이 무서운 눈빛을 하고 부적같은 것을 팔고있었다. 비쌌다. 나무조각 하나에 만원돈이었다. 역시 돈을 많이 버는데에는 장사가 최고라는 생각이..

후쿠오카 - 다자이후로 들어가는 길

카메라를 찾으려고 몇 분 간 가방을 뒤적거렸다. 점퍼 안주머니에 있었다는 것이 함정. 카메라를 들고 개찰구 쪽을 바라보았다. 간이역 느낌이 물씬 풍겼다. 개찰구에서 역무원 아저씨에게 '다자이후? 도코?'라고 여쭤보니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 앞으로 가기만 하면 다자이후라고 친절히 역 앞까지 따라 나와서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역무원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를 받은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독 주택과 낮은 건물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한적한 도시 외곽의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거리에 쓰레기가 없어서 그런지 한국보다는 좀 더 정돈된 모습이기도 했다. 다자이후 방향으로 20미터 정도 올라가니 중고딩들이 무더기로 보였다. 다자이후는 '시험 잘 보게 해 주세요' 기도하는 곳 이라서 학생들이 시험 전에 많이 들..

후쿠오카 - 덴진 역에서 다자이후 역으로

기차 맨 앞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관실이 개방되어 있어서 내부도 직접 볼 수 있었다. 기관실 내부의 모습이다. 내부 모습 뿐만 아니라 기차의 낡은 외관부터 시작해서 기관사가 빨간색 수기를 흔들어 출발 신호를 주는 모습, 느긋하게 운전하는 모습, 정차 후 승객들이 있는 쪽으로 직접 나와서 정차역을 알리는 모습까지 어릴적 만화로만 보아 상당히 시골적이라고 생각하던 풍경이 실제로 내 눈앞에 있으니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바로 맞은편 출입구 위에 노선도가 있었는데 한문맹인 나는... 한문이 있어서 왠지 보기가 꺼려지고 더 어지러웠다. 여튼 대충 추리해 보니 내가 탄 열차는 빨간색과 초록색 정류장에서는 오래 기다리고 파란색 정류장에서는 몇 초 쉬고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그럴 필요 없다

얘들아 나 좀 봐 줘- 하며 올라오는 페이스북의 포스팅 여러분 나 좀 알아주세요- 라며 누군가의 관심을 기다리는 블로그, 댓글, 트위터, 게시판의 내용물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싶다는 갈망, 날 좀 알아달라는 몸부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것은 당연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으나 남의 염병보다는 내 고뿔이 더 급한 한 마디로, 이기적이라는 인간의 존재 형식은 그 관심받고 싶다는 욕구의 갈급함을 채워주기에는 상당히 부적합하다 다들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원하지만 누군가를 알아주는데에는 인색하다는 말이다 아니, 인색하다기 보다는 애초에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이만큼 잘 알고 있어요 나 이만큼 힘들어요 나 이만큼 기뻐요 나 이만큼 행복해요 나 이만큼 예뻐요 나 이만큼 잘생겼어요 라고 사람들에게 표출은 하더..

일상생활/잡설 2013.01.20

근성이 중요하다

적절한 가치판단을 통하여자신과 가족과 지인과 지역사회와 국가와 우주와 신께옳은 길을정하였다면 만화공장장 근성가이 김화백처럼 근성 있게그 길로 꾸준히가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하루에 오 분이라도끈질기게 가다보면 언젠가성과가 있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하루에 오분씩이라도 꾸준히 중간에 그만두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고언을 상기하며 꾸준히...꾸준히... 근 ! 성 !

일상생활/잡설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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